범죄조직들, 해적판 DVD 사업에 눈독

 조직범죄 단체들이 해적판 DVD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마약불법거래와 돈세탁, 인신매매에 주력해온 이들이 영화 해적판 DVD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이익이 많은 반면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랜드연구소 보고서가 3일 밝혔다.

 이 보고서의 수석 저자 겸 랜드연구소 세계위기안보센터 책임자 그렉 트레버튼은 “조직범죄 단체들이 영화 해적판 사업에 손대기 시작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엄청난 이익을 감안하면 체포에 따른 처벌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보고서는 영화 해적판 범죄를 통해 호전적 조직들이 자금을 획득한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고 “해적판 DVD를 산다면 그 돈의 최소한 일부는 조직범죄로 들어가고 더 위험한 범죄 활동들, 아마 테러를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이번에 14개의 사례들을 상세하게 연구한 결과 “영화 해적판 사업과 조직범죄 간의 광범위하면서도 지속적인 연계의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드러난 범죄 조직들에는 아시아 많은 지역들과 러시아, 유럽, 남미, 북미 조직들이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일부 사례들에서는 영화 해적판 제작 사업이 불법 마약거래보다 이익이 더 많았다고 밝히고 말레이시아에서 70센트에 제작된 DVD 해적판이 런던에서 1000% 이상 높은 약 9달러에 팔렸다고 공개했다.

 이같은 엄청난 이익은 이란에서 헤로인을 밀반입하는 것보다 3배나 높고, 콜롬비아에서 코카인을 들여오는 것보다 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보고서는 세계 20여개국의 정보요원들과 사법 당국자들과의 인터뷰들 및 2000쪽에 이르는 문건들을 기초로 작성됐다고 랜드연구소는 덧붙였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