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활용 산업경쟁력 높이자](7)전문가 제언

[IT활용 산업경쟁력 높이자](7)전문가 제언

IT파워가 산업현장을 바꾸고 있다. 지난 1999년 전자거래기본법 제정 이후 기업간 거래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규모는 2000년 58조원에서 2007년 516조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물류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RFID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종이 없는(Paperless)’ 기업 환경 구축을 위한 ‘공인전자문서보관소’도 2007년 1호 사업자 탄생 이래 2008년 말까지 5개소가 지정되는 등 산업현장에서 IT를 활용하고자 하는 요구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자동차 생산비에서 IT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의 10% 미만에서 현재 25% 수준까지 올라왔고 앞으로는 4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가 생산하는 디지털 방식의 엔진이 2009년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되고 100여 년 역사를 가진 독일의 엔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 것도 우리가 가진 뛰어난 IT 기술에 기반을 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산업 전체 볼 때 생산성의 혁신을 가져오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한 IT의 활용은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대표적인 IT활용 시스템인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의 도입률은 2007년 25% 수준이고, 기업간(B2B) 정보화 수준도 27%대에 그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계열의 경제분석기관인 EIU에서 2008년 발표한 우리나라의 IT활용도(e-Readiness)가 세계 15위에 머무르는 것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IT의 전략적 활용은 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직결되는 부분으로, 정부의 IT활용 정책도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먼저 기존 산업에 IT를 접목하여 생산성의 혁신을 가져오고, 기존 산업에 IT의 옷을 입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IT를 활용한 협력을 지원해 공급망 전체의 생산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불합리한 관행을 없앰으로써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성공사례를 만들고 전 산업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RFID를 활용한 기업내·기업간 물류 효율화도 지원할 방침이다. 그리고 전통산업의 대표적인 밀집지역인 산업단지에 IT를 적용하여 녹색 산업단지로 탈바꿈하는 ‘u산업단지’도 본격 추진된다.

기존의 종이문서를 전자문서로 바꿔, 보관비용, 운송비용을 줄이고 멸실·훼손의 염려를 없애기 위한 전자문서 활용 확산 사업도 녹색뉴딜의 일환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지원단일창구(G4B) 서비스도 기업이 여러 행정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민원을 처리할 수 있고 기업 관련 정보를 원스톱으로 취득할 수 있도록 개편할 계획이다. 금년 내 온라인 재택 창업 시범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향후 단일 웹사이트를 통한 기업관련 복합 민원 처리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또 IT를 활용한 신산업의 대규모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RFID/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정부조달, 지자체시설물, 완제품물류, 부품물류를 중심으로 대규모 성공사례 발굴 및 쇠고기 이력추적, 주류 유통정보시스템 구축 등 국가·사회적 현안 해결, 연구개발, 기반조성사업 등에 총 1000억원 안팎이 투자될 계획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눈부시게 발전한 우리의 IT를 이제 본격적으로 활용할 때가 왔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사뭇 비장한 시기에 IT활용 정책이 우리 기업에게 효과적인 처방이 되고 산업에 활력을 가져오는 기폭제의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김정화 지식경제부 정보통신활용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