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는 대박나도 만화가는 박대"

 ‘강풀의 원고료는 월 300만원?’

 만화가들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작품을 연재할 때 받는 원고료가 또다시 논란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개최된 ‘만화산업 육성 및 콘텐츠 원소스멀티유스(OSMU) 활성화를 위한 업계 좌담회’에 참석한 만화계 관계자들은 온라인 만화의 원고료가 사실상 무료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본지 1월 30일자 2면 참조

 김동화 한국만화협회장은 “제일 잘나가는 강풀 작가가 만화 연재 시 원고료가 월 1000만원 정도인데, 1년 중 6개월 연재한다고 보면 연간 6000만원의 수익이 생기고 이 중 문하생 월급을 빼면 매월 손에 쥐는 돈은 300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만화가 허영만씨에 따르면 A급으로 통하는 양영순 작가조차 연재를 하기 위해서는 10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연재하기로 한 포털사이트에서 원고료 예산이 다 떨어져서 당장 지급할 수 없는 상황 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강풀·양영순씨 같이 이름 있는 작가들은 연재료에 대한 협상의 여지가 있지만, 신인작가의 경우 포털사이트에서 주는 대로 받을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만화잡지가 10개 미만인 상황에서 온라인 연재가 유일하기 때문에 데뷔하는 작가의 경우 상당수가 무료로 작품을 연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화계는 “포털 사이트들이 만화로 페이지 뷰를 늘려 수익을 내면서 사실상 저작권자에게는 한 푼도 주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산업은 커지고, 산업으로 파생되는 매출은 늘지만 정작 창작의 주체인 작가에게 수익이 전혀 돌아가지 않게 되면 지속적인 창작이 불가능해진다는 지적이다.

 만화가들은 트래픽이 많아지면 작가들에게도 수익을 나눌 수 있는 방안을 만들고, 공정경쟁을 위한 약관을 마련해 작가들의 창작기반을 확보해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재 한국만화100주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포털, 창작자, 오프라인이 상생하고 공존하는 접점이 생길 것으로 본다”며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