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클라우드 컴퓨팅` 구축

 미 국방부가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선보인 차세대 모델인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정보시스템 계획국(Defense Information Systems Agency·DISA)은 국방부와 군사령부를 비롯한 다수 국방 관련 기관들이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만큼 컴퓨팅 자원을 쓰고 돈을 지불하는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 최근 1차 테스트를 순조롭게 끝마쳤다.

 앞으로 미 국방 관련 기관들은 DISA와 계약을 맺어 각종 정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서버와 스토리지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IT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시범 테스트에서 버지니아에 위치한 한 사용자는 네트워크를 통해 로그인한 후 7분 만에 웹사이트를 개설했으며 신용카드로 결제도 손쉽게 마쳤다.

 중앙 데이터센터를 이용한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은 예산을 아끼고 시스템 오류로 인한 정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반면, 장벽도 있다. 각 기관들은 관내 서버를 두지 않고 중앙 서버를 이용할 경우 민감한 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을 꺼리고 있다.

 이번 인프라 사업을 지휘하고 있는 존 개링은 2년 전 마이크로소프트 스티브 발머 CEO, 레이 오지 소프트웨어 최고 책임자, 아마존 웨너 보겔스 CTO 등을 잇따라 만난 후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 도입을 결심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한 컴퓨팅 자원 제공이 사용자들의 하드웨어 및 시설 구매 부담을 덜어줘 업무를 자유롭게 해준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존 개링은 “이것은 근본적으로 우리가 일해 온 방식에 큰 변화가 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지난해 기술 분야에 681억원을 썼으며 이중 3분의 1 가량을 기술 분야에 투자했다. 군사정보기관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부즈 앨런 해밀턴 사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예산은 전년 대비 한자리수 퍼센트 가량 증가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