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SW, 소비국에서 개발국으로](하)커뮤니티가 비즈니스 공간

 올해에는 국내에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공개 소프트웨어(SW) 기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TV나 휴대폰 등에 내장되는 임베디드SW 부문에서 공개SW 활용도는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다. 신규 디지털 TV의 경우 100%에 육박하는 공개SW 채택률을 보일 정도다. 그만큼 공개SW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비용절감에 대한 요구 때문이다.

 그러나 공개SW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진가는 아직도 가려져 있다는 것이 공개SW 관련 업계의 목소리다. 공개SW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진정한 가치는 개발자들이 공개SW 개발에 참여하는 데에서 얻을 수 있다고 이들을 강조했다.

 공개SW가 우수하냐 일반 상용SW가 우수하냐는 이미 해묵은 논쟁으로 치부되고 있다. 각기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달라서다. 공개SW는 활용 기업에는 비용절감의 혜택을 주고 개발에 참여한 개발자들에게는 보다 수준 높은 실전 경험의 장을 열어준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활용(소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방한했던 짐 젬린 리눅스파운데이션 대표는 “리눅스 커널 개발을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으며 아시아 지역의 개발자들의 기여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한국의 개발 기여도는 낮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한 개발자는 “업무시간에 공개SW 개발에 참여하는 것은 아직도 힘들지만 공개SW 개발에 기여하는 것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서서히 싹트고 있다”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실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할 수 있는 장이 바로 공개SW 커뮤니티다. 공개SW 커뮤니티에서는 리눅스 뿐 아니라 CRM과 같은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소스코드를 오픈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검증받음으로써 더욱 신뢰받는 모델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SDS, 토마토시스템, 서치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레드햇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개SW 기업들은 서브스크립션을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각 기업 고유의 개발이나 검증 과정을 통해 상표를 부착하고 이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는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커뮤니티에 공개하고 이를 전 세계 개발자들과 함께 완성함으로써 사업 모델을 발굴할 수 있다. 국내 BPM 솔루션 기업인 유엔진의 경우 소스포지닷넷에 커뮤니티를 열어 보다 완성도 높은 BPM을 개발, 국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된 것이 그 사례다.

 조광제 밸류플럼 사장은 “리눅스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공개SW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며 “이를 활동한다면 수많은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