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영화관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영화만 보는 영화관은 가라. 뮤지컬까지 한눈에 즐겨라.’

 영화관들이 단순히 영화상영을 넘어 뮤지컬, 공연관람까지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영화·공연을 동시에 올릴 수 있는 복합관은 물론이고 공연 전용관까지 도입하는 추세다.

 CGV(대표 하대중)는 오는 3월 문을 열 CGV송파에 250석 규모의 공연 전용관을 도입할 계획이다. CGV는 이전에 영화관 내에서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와 같은 작품을 시험적으로 상연한 적은 있지만 공연만을 위한 전용관 설립은 처음 하는 시도다. 이어 하반기에 들어서는 CGV영등포에도 450석의 공연장을 들일 예정이다.

 이상규 홍보팀장은 “멀티플렉스의 취지 자체가 다양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며 “집객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의 상업극장인 단성사도 지난 14일 아산 M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을 꾀할 예정이다.

 이미 영화관을 단순히 영화상영 장소 이상으로 활용하는 곳도 있다.

 63빌딩의 명물 아이맥스 영화관은 지난 13일 63아트홀로 모습을 바꿨다. 영화관 객석 앞줄을 떼어내고 수직이동 무대를 붙이면 공연장이 되는 형태로 낮에는 영화관, 밤에는 공연장으로 활용 중이다.

 롯데시네마(대표 김광섭)도 2007년부터 영화와 공연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라이브 시티관’을 건대, 센텀시티점 등 전국 6개 체인에서 운영하고 있다. 아동 뮤지컬, 마술쇼, 대학생 댄스 공연 등 영화 외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전용관 도입 여부도 고민 중이다.

 임성규 홍보과장은 “전문 공연장에 비해서 시설이 뒤쳐지지 않아 관객반응도 좋다”며 “미국의 경우 영화관에서 오페라, 스포츠 중계가 일상적으로 된 만큼 그런 흐름을 따라가지 않겠냐”고 대답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