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협회장에 박양우 前 문화부 차관

게임산업협회장에 박양우 前 문화부 차관

 한국 게임산업을 대표할 주역으로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결정됐다.

 한국게임산업협회(회장 권준모)는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4기 협회장으로 박 전 차관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박 전 차관은 중앙대 행정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 관료 출신이다. 국제관광과장과 공보관, 관광국장, 주 뉴욕 한국문화원장, 문화산업국장 등 문화부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현재 중앙대 예술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6년부터 1년 6개월 동안 재직했던 문화부 차관 시절에는 치밀한 업무 추진력과 리더십을 발휘해 각종 현안을 큰 무리 없이 조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협회 측은 “지난 7월부터 박 전 차관 영입 작업에 들어갔다”며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됐기 때문에 박 전 차관께서도 게임 업계의 뜻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차관은 협회와 협회장과 관련한 세부 조건 논의를 마무리하고 3월 초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준기자 djjang@

 

 <뉴스의 눈>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의 게임산업협회장 추대는 ‘돈 버는 업종’이라는 사회적 시각에서 ‘문화콘텐츠산업의 주역’으로 올라가려는 게임 업계의 바람이 깔려 있다. 그동안 협회장은 김영만 전 한빛소프트 회장에 이어 권준모 넥슨 사장 등 게임 업체 대표가 맡아 왔다.

 게임산업은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세계적 개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그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게임 업계는 고위 관료 출신에 대학 교수인 박 전 차관이 회장을 맡으면 게임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준모 회장은 “문화산업국장 시절은 물론 차관을 맡으면서도 게임산업에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과제가 쌓여 있는 대 정부 현안을 풀어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박 전 차관은 회장에 취임하면 심야 시간 청소년의 온라인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가 들어 있는 청소년보호법 등 관련 규제를 먼저 풀어나갈 전망이다. 또 정부가 최근 발표한 게임산업 발전 중장기 계획을 업계의 이해와 요구에 맞도록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문화부에 전달하는 역할도 기대된다.

 한편 박 전 차관은 13일 한 신문의 컬럼 기고를 통해 “게임은 정부와 국민으로부터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 문화콘텐츠산업의 대표주자”라며 “정부는 오는 2012년 세계 5대 콘텐츠 강국 실현을 위해서라도 세제 개선과 게임기금 조성, 진흥기구 확충, 저작권 보호 등 게임 산업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