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닥터` 의료 사각 없앤다

 휴대폰은 때론 스위스 만능칼·지갑·PC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심지어 개인 주치의 역할까지 담당한다.

 30일 포천은 개발도상국가에서 최근 휴대폰이 위급한 질병 발생시 응급 대처는 물론이고 투약 시간 관리, 건강 정보 제공 등으로 기존 의료 시스템의 틀을 혁신하고 있다며 이 분야 대표 주자인 ‘디마지(Dimagi)’의 사례를 조명했다.

 지난 2002년 MIT미디어랩 동문이 모여 설립한 디마지는 개발도상국의 질병과 교육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영리단체이다. 이 모임은 유선통신 인프라가 취약하고 빈곤한 제3세계에서 저렴한 비용에 효율적인 의료 지원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시스템에 주목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에 따르면 제3세계 거주자들이 전 세계 40억 휴대폰 인구 중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에 달한다. 이에 따라 디마지는 지난 6년간 8개 개발도상국에서 정부 보조금 등을 받아 휴대폰 기반 의료 지원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병원이 없는 지역 주민들도 쉽게 진단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의료 기반 시설이 부족한 지역의 의료 인력을 위한 모바일 프로그램인 ‘컴케어(CommCare)’를 개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컴케어’는 휴대폰에 인코딩된 정보를 바탕으로 초보자라도 쉽게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전문 의료진에게 정보를 전달, 응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디마지 측은 이 시스템이 무료 운용체계(OS)인 리눅스로 수익을 창출하는 레드햇처럼 오픈소스 기반으로 설계돼 무료이지만 유수 기업들로부터 광고 지원을 받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UN이나 민간기업이 아프리카 등지에서 추진할 계획인 빈곤 퇴치 프로그램에도 이 시스템을 판매할 예정이다. 컴케어는 현재 AIDS 창궐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탄자니아 지역에서 테스트 중이다.

 조너선 잭슨 디마지 CEO는 “디마지가 제공하는 모바일 의료 서비스는 실질적인 수익을 낼 수 있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