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부, 제1회 게임비평 공모전 시상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게임산업진흥원, NHN가 주최한 제1회 게임비평 공모전 시상식이 12월 19일 오후 3시 한국게임산업진흥원 대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제1회 게임비평 공모전은 게임에 대한 인문사회학적 관심을 증대시키고, 이용자와 제작자 간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여 게임문화발전에 기여하고자 올해 처음 실시되었다.

전국민 대상으로 2008년 10월 1부터 11월 7일까지 한국게임산업진흥원 홈페이지(www.kogia.or.kr)를 통해 온라인 접수가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무려 240여 편의 비평문이 접수되었다. 응모된 비평문에 대해서는 3차에 걸친 엄격한 전문가 심사가 이루어졌다.

이번 제1회 게임비평 공모전에서는 안보라씨(이화여자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영상콘텐츠 전공 석사과정)의 ‘<놀러오세요 동물의 숲>, 뿌리 내리기의 나선형 서사’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였으며, 상금 300만원과 함께 상장이 주어졌다. 안보라씨의 비평은 2007년 12월 국내에 닌텐도 DS용으로 발매되었던 게임 타이틀 <놀러오세요 동물의 숲>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게이머가 결핍을 채우기 위해 플레이를 반복하는 행위를 ‘나선형 서사’에 빗대어 게임을 분석,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이상우씨(랜스에디팅 대리, 중앙대학교 강사)가 <몬스터 헌터>를 분석한 ‘게임공간, 그리고 움직임의 은유’로 한국게임산업진흥원장상을, 이형균씨(동국대 멀티미디어공학과 2년 휴학중, 안양 경찰서에서 의경 복무중)가 <컨뎀드: 크리미널 오리진>을 분석한 ‘현대의 비디오게임이 이야기를 말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NHN(주)대표상을 수상해 상금 200만원의 영예를 안았다. 이밖에도 심충학씨, 권민석씨, 윤현정씨가 각각 <심즈>와 <스포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분석한 비평으로 가작을 수상하였으며 이들에게는 각각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안보라씨는 좋아하는 게임을 하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고, 상까지 받게 되어 두 팔로 안기에 버거운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내가 가장 크게 받은 것은, 미처 다 풀어내지 못한 게임에 대한 물음들”이라고 말하였다. 또한, “게임을 비평하는 일이 두려움 없이 질문에 도전하고 함께 마음을 나누는 뜨거운 사건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수상소감을 피력했다.

이번 공모전에 응모된 비평은 문학, 철학, 사회학은 물론 경영학, 공학, 음악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과의 접목을 시도하는 경향이 두드려졌다. 아직 채 형성되지 않은 게임비평 영역에서 이렇듯 다양한 인식론 및 방법론을 사용한 비평들이 제출된 것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높은 평가를 내렸다.

유승호 심사위원장(강원대학교 문화예술대학 영상문화학과장)은 1회로 실시된 비평 공모전이었음에도 제출된 비평문 수준이 예상했던 것 이상이어서 심사하는데 활력이 되었다며, “게임 매니아로서의 세밀한 분석, 인문사회적 고찰, 내러티브에 대한 성찰, 미디어적 특성에 천착한 논의 등 게임 비평의 몇 가지 경향들을 잘 대변하고 있는 의미 있는 비평들이 많았다”고 평했다.

한편, MMORPG에 대한 비평의 경우 그 응모수에 비해 내용과 분석틀이 유사하거나 단순한 게임 소개에 그치는 응모작이 많았다는 점, 수상작에 국산 게임에 대한 비평이 포함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명하였다.

이에 대해서는 “향후 MMORPG 및 국산 게임에 대한 비평과 분석 활성화를 위한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게임비평 문화가 다른 어떤 미디어 비평에 못지않은 새로운 비평문화로 잘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제1회 게임비평 공모전 수상작에 대해서는 게임비평집이 발간·배포될 예정이다. 또, 게임산업종합정보시스템(www.gitiss.org) 및 네이버(www.naver.com)를 통해 온라인 상으로도 소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