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공룡 한국 찍고 중국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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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A와 블리자드, 액티비전, THQ, 디즈니 등 세계 유수의 게임 업체들이 최근 한국뿐 아니라 중국 업체와 온라인게임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중국 온라인게임 산업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며 글로벌 게임 업체들이 기술과 시장을 동시에 갖춘 한국과 중국에 분산 투자, 온라인 게임사업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게임 업체인 EA는 작년 3월 무려 1억달러를 네오위즈게임즈에 투자한데 이어 이달 초에는 온라인게임 개발사인 J2M을 인수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EA의 대표적인 게임인 ‘피파’를 온라인게임으로 개발, 국내외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EA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업체와의 협력도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EA는 J2M 인수 발표 하루 전인 이달 2일, 중국 게임 업계의 신흥 강자인 넷드래곤과 ‘던전키퍼온라인’ 공동 개발 소식을 내놨다.

 콘솔게임 시장의 강자인 THQ는 지난 9월 한국과 중국 온라인게임 업체와 동시에 굵직한 공동 개발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 버티고게임즈와는 ‘스맥다운온라인’을, 중국 샨다와는 ‘컴퍼니오브히어로’를 함께 만들고 있다.

 인수합병을 통해 한 회사가 된 블리자드와 액티비전도 각각 한국과 중국에서 온라인게임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액티비전은 드래곤플라이와 ‘퀘이크워즈’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블리자드는 지난 8월 중국 넷이즈와 온라인게임 서비스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약속했다.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무려 6개의 게임 개발 자회사를 갖고 있는 디즈니 역시 9월에 컴투스와 모바일게임 개발 및 북미 시장 유통에 관한 제휴를 맺은데 이어 이달 초에는 넷드래곤과 ‘금색환상온라인’을 함께 만들기로 합의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글로벌 게임 기업이 콘솔게임 일변도에서 벗어나 온라인게임으로 관심을 넓히면서 한국과 중국에 양다리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여기서 승리하는 나라가 세계 게임 시장에서 미국 및 일본 업체들과 더 큰 승부를 펼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온라인게임 업체 수는 약 550개이며 총 매출은 200억위안(한화 약 3조7640억원)을 웃돈다. 온라인게임 산업의 매출은 전체 게임 산업의 38%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