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인터넷전화 단말기 시장

물 만난 인터넷전화 단말기 시장

 인터넷전화 단말기 시장이 ‘부흥기’를 맞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인터넷전화(VoIP)의 번호이동제가 시행되면서 인터넷전화 단말 수요가 단기간에 2배 이상 늘었다. 관련 업체들은 각각 내년도 성장률을 최소 30%에서 최고 40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반영하듯 삼성전자, LG-노텔, 서울통신기술, 다산네트웍스, 모임스톤, 아프로텍 등의 기존 기업간 경쟁 구도에 팬택, SK텔레시스, 인켈 등 다른 분야에서 더 유명한 기업까지 가세했다.

 ◇본격적인 시장 개화=경제 위기가 인터넷전화 시장에 오히려 약이 되고 있다. ‘인터넷전화=비용절감’이라는 등식 때문이다.

 기업의 관심이 비용 절감에 모아지면서 본격적인 시장도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31일부터 시행된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가 잠재되어 있던 수요에 기름을 부었다. 시장 활성화의 열쇠를 쥐고 있던 KT도 그동안의 관망세에서 벗어나 발빠른 행보를 시작했다.

 새해에는 통신사업자들의 선보일 결합 상품 경쟁이나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공서 수요 등이 더해져 폭발적인 시장 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업체들 성장에 즐거운 비명=VoIP 단말 전문회사인 모임스톤은 지난 2분기, 3분기 대비 2배 이상 공급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현재까지 이달에 LG데이콤 등 통신사업자에 공급한 단말기만 3만대가 넘는다.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 400% 이상 늘어난 250억∼3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올해 330억원의 인터넷전화기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서울통신기술도 새해에는 올해보다 90억원 늘어난 420억원으로 매출 목표를 늘려잡았다. 경제 상황을 고려해 세운 보수적인 경영 계획상의 목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높은 편이다.

 ◇VoIP단말…국내기업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조업체는 각 통신사업자에게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KT에는 다산네트웍스·삼성전자·LG-노텔·아프로텍, 데이콤은 다산네트웍스·팬택·인켈·모임스톤가 공급하고 있다. 또 SK브로드밴드는 다산네트웍스·SK텔레시스·모임스톤·유니데이타, 삼성네트웍스는 다산네트웍스·서울통신기술·삼성전자 등이 납품하고 있다. 이외에도 포스데이타, 제나기술 등의 회사가 시장에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유무선 인터넷전화 단말기를 생산하는 업체만 수십 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장 규모가 커지면 관련 업체들의 참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모임스톤 이창우 사장은 “VoIP 단말은 소프트웨어가 복잡해 대만이나 중국업체가 상당기간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시장 성장의 열매를 국내 업체들이 거둘수 있는 새로운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