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계 올림픽 `국제수학자대회` 유치 추진

 우리나라가 수학계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수학자대회 유치를 추진한다.

 대한수학회(회장 김도한)는 4년마다 열리는 기초과학 분야의 최대 국제대회 중 하나인 2014년 국제수학자대회(ICM 2014) 유치신청서를 국제수학연맹(IMU)에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ICM 2014 유치위원회(위원장 박형주 고등과학원 교수)는 현재 브라질·캐나다·싱가포르의 4개국이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CM은 국제수학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고 100여개국에서 4000여명의 수학자가 참여하는 학술대회로, 개막식에서 개최국 국가원수가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IMU는 내년 2월 23∼25일 회장·사무총장·부회장 등 3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을 파견해 우리나라의 대회 개최능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연맹은 이어 내년 4월 말 중국에서 열리는 IMU11인 집행위원회에서 단일후보를 선정해 사실상 개최지를 결정하며, 2010년 8월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리는 IMU 사무총회에서 단일후보 도시를 개최지로 추인한다.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 수학자 1000명을 ICM에 초청하는 여비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꿈과 희망을 준다는 계획과 ICM이 한국에서 개최되면 2∼3개 위성학술대회를 북한에서 개최해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70개 회원국에 홍보하고 있다.

 박형주 위원장은 “초반에는 브라질이 남미에서 ICM이 열린 적인 없다는 점 때문에 앞서는 형국이었으나 우리 유치제안서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 열세를 많이 만회했다”며 “ICM 2014가 한국에서 개최되면 우리나라 수학자가 국내에서 필즈상을 받는 영광이 실현될 수도 있고, 우리나라 수학의 국제수준이 급부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