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개척 `삼각편대` 떴다

삼성전자-SKT-MS, 한국형 옴니아폰 공개

스마트폰 시장 개척 `삼각편대` 떴다

삼성전자의 국내형 ‘옴니아’가 공개돼 국내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대표 이윤우)는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발표회를 열고 한국형 옴니아인 ‘T옴니아(SCH-M490)’를 이달 SK텔레콤에서 출시한다고 밝혔다.

 발표회에는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과 김신배 SKT 사장, 방한 중인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T옴니아는 성능 면에서 지금까지 출시된 어느 휴대폰보다 강력하다는 평가다. 7.2Mbps 속도의 3세대(G) 이통 서비스와 와이파이(WiFi)를 통해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PC 기능과 PMP를 능가하는 멀티미디어 성능을 갖췄다. 특히 4000여곡의 MP3와 100분짜리 영화 10편을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16Gb)의 메모리를 탑재했다.

 T옴니아는 MS의 윈도모바일 6.1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국내 소비자 감성에 최적화된 햅틱 UI와 PC에 버금가는 강력한 멀티미디어와 무선 인터넷 환경을 제공한다. 또 3.3인치 WVGA 고해상도 화면, DivX 재생이 가능한 터치플레이어는 물론이고 삼성의 음장 기술인 DNSe(Digital Natural Sound engine)도 휴대폰에서는 최초로 탑재됐다.

 옴니아는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영국·이탈리아·중국 등 세계 43개 국가에서 출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뉴스의 눈

 삼성과 SKT·MS는 서로 생각은 다르지만 T옴니아로 뭉쳤다. T옴니아에 거는 기대가 이들에게 얼마나 큰지는 최지성 사장, 김신배 사장, 스티브 발머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입증된다.

 삼성전자는 T옴니아를 SKT와 함께 1년여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왔을 만큼 공을 들였다. 그만큼 국내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에 목말라 있다는 뜻이다. 이는 최지성 사장이 이날 “T옴니아는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한국형 스마트폰으로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은 물론이고 삼성 휴대폰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라며 “새로운 모바일 인터넷 세상을 여는 창(窓)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SKT 역시 신수요 창출을 위해 T옴니아가 반드시 필요한 형국임에 틀림없다. 2G와 3G로 이어지면서도 월 평균 가입자당 매출(ARPU)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ARPU를 올리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시장 개척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1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 가격이다. 이에 따라 SKT의 보조금 확대와 전용 요금제 개편 등의 후속 작업이 시장 확산의 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MS 쪽에서도 노키아의 심비안,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과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모바일 OS 경쟁에서 삼성이라는 세계 2위 업체를 원군으로 확실하게 붙잡겠다는 의지다. 스티브 발머 MS CEO는 발표회에서 “윈도모바일 6.1이 탑재된 T옴니아는 업무와 일상 생활에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생산성·멀티미디어 기능을 완벽히 통합해 사용자들에게 놀라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스티브 발머는 또 LG전자도 원군으로 끌어들였다. 스티브 발머는 이날 LG전자와 모바일 컨버전스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 사는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넷북 등의 분야에서 연구개발(R&D)·마케팅·응용 프로그램·서비스 등의 전략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MS는 국내 양대 휴대폰 메이커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개방형 모바일 0S 진영의 대항마로 삼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