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 `3세대 名家` 꿈꾼다

게임 개발 `3세대 名家` 꿈꾼다

 3세대 게임 명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3파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 주인공은 블루홀스튜디오와 리로디드스튜디오, 그리고 그리곤엔터테인먼트다. ‘리니지’를 만든 엔씨소프트로 대표되는 1세대 개발 명가는 물론 ‘스페셜포스’의 드래곤플라이, ‘서든어택’의 게임하이, ‘던전앤파이터’의 네오플 등 2세대 개발 명가 역시 국내외에서 성공 신화를 계속 써나가고 있다.

 블루홀스튜디오와 리로디드스튜디오, 그리곤엔터테인먼트 역시 1, 2세대 개발 명가의 뒤를 잇기 위해 대작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과거 성공작을 만든 경험이 있고 100명 이상의 뛰어난 개발진을 보유, 대작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을 개발할 능력을 갖췄다는 사실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성공한 대작 MMORPG가 없지만 일단 성공하면 막대한 이익을 낼 수 있다. 아직 성공은 미지수지만 이미 NHN이나 넥슨 등 국내 게임 시장을 좌우하는 퍼블리셔들이 이들의 게임을 서비스하기로 결정한 일만 봐도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블루홀스튜디오(대표 김강석)는 지적재산권 문제로 엔씨소프트와 소송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도 ‘S1’을 개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등에서 100여명의 국내 최정상 개발 인력이 모였으며 제작 비용만 300억원에 이른다.

 특히 NHN에 ‘첫눈’을 매각, 일약 닷컴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부상한 장병규 씨가 블루홀스튜디오 대주주이며 경영진으로 참여, 주목을 끌고 있다. 블르홀스튜디오는 지난 8월 NHN과 S1 국내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출시는 2010년으로 예정돼 있다. 김강석 대표는 “블루홀은 대작 MMORPG를 고집한다”며 “기존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리로디드스튜디오(대표 조기용)도 인력 구성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이 회사는 ‘뮤’ 개발 3인방 중 한명인 조기용 전 웹젠 부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에픽게임스나 마블코믹스 등 유명 외국 콘텐츠 업체 출신 인력도 리로디드스튜디오에 합류, 대작 MMORPG 개발을 위한 다국적군을 만들었다. 리로디드스튜디오가 만들고 있는 대작 MMORPG는 ‘더데이’로 국내는 넥슨과 아시아 지역은 중국 텐센트와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그리곤엔터테인먼트(대표 조병규)는 소리소문없이 ‘칸헬’이라는 대작 MMORPG를 개발, 오는 29일 게임 내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전투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다. 조병규 대표는 ‘씰’이나 ‘큐링’ 등 유명 게임 개발을 총지휘한 경험이 있다. 그리곤엔터테인먼트는 칸헬 제작에 100여명의 개발 인력을 약 3년 동안 투입했다. 조병규 대표는 “칸헬은 기존 MMORPG에 비해 한국적 정서가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내년 상반기 공개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마무리 작업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