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 몸집만은 `세계 1등`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 1위 국가가 됐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포인트토픽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7800만을 넘어서 미국을 따돌린 것으로 추정됐고, 중국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 증가 속도도 미국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미국의 초고속인터넷 신규 가입자는 110만에 그쳐 지난해 같은 분기 340만에 비해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신규 가입자는 500만이 증가, 지난해 같은 분기 300만보다 크게 늘어 신규가입자수 증가에 오히려 가속도가 붙었다.

 6월 기준 미국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7690만으로 집계됐고 중국에는 7600만의 가입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포인트토픽은 증가 추세에 따라 7월 중국의 가입자가 114만명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8월을 기준으로 세계 최대 초고속 인터넷망을 가진 국가는 중국이 됐다고 발표했다.

 중국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되자 많은 전문가들은 2006년께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최대 가입자를 가진 나라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포인트토픽의 올리버 존슨 CEO는 “압도적인 인구와 가구수를 가진 중국이 이제야 미국을 제친 게 그리 놀랄 일은 아니지만 최첨단 경제로 중국이 편입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중국으로선 우주 유영 만큼 기념비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초고속 인터넷 보급율로 따진다면 유럽이나 아시아의 몇몇 국가들을 중국과 미국이 따라잡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인트토픽은 미국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증가 속도 둔화가 미국 금융 위기와 더불어 ‘최소규제원칙(Light-Touch Regulation)’의 오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업자들이 스스로 자기 규제를 한다는 핑계로 기존 초고속 인터넷 시장 유지를 위해 경쟁을 피하면서 미국 초고속 인터넷 이용료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인기자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