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센서 칩 ’국산화’ 열기 뜨겁다

터치센서 칩 ’국산화’ 열기 뜨겁다

 외산 의존도가 높은 터치센서 IC(칩)의 국산화에 업계가 속도를 냈다. 휴대폰을 비롯한 가전제품에서 터치가 주요기능으로 자리 잡으면서, 떠오르는 시장을 잡기 위한 토종업체들의 기술개발이 활발하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멜파스, 코아리버, 켐트로닉스, 애트랩이 터치를 구현하는 핵심부품인 칩시장에서 시냅틱스·싸이프레스 등 해외업체에 당당히 맞섰다.

멜파스(대표 이봉우)는 지난 2000년 지문인식기 칩을 개발했던 기술력을 살려, 2005년 말부터 터치센서 칩을 휴대폰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키패드의 일종인 터치키에 주력하다가, 올해 풀터치스크린폰이 각광을 받으면서 제품군을 이동 중이다. 칩의 기술력을 나타내는 채널 구현력이 현재 20채널까지 가능하나, 연내 30채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멜파스 칩은 오작동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LED 제어기능도 내장했다. 김민철 멜파스 경영지원그룹장은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중국·프랑스 회사들과도 개발을 진행한다”면서 “최근에는 PC용 LCD모니터와 디지털카메라에도 칩을 공급한다”고 말했다.

코아리버(대표 배종홍)는 최근 뛰어난 터치감도를 자랑하는 32채널 터치센서 칩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8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내장, 별도의 MCU가 필요 없어 최근 시장요구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터치감도가 경쟁사 대비 다섯 배 정도 향상됐고, 근거리 접근 인식도 가능하다. 코아리버는 가격이나 성능 면에서 외산 대비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휴대폰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제품에 공급을 추진 중이다.

애트랩(대표 이방원)은 터치센서 ‘DCC(Digital Contact Controller)’로 지난해 반도체설계공모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아날로그 회로가 필수적인 터치센서의 신호처리를 100% 디지털 기술로 구현했다. 전력소모와 응답속도 등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MP3P, 도어락, 밥솥 등 다양한 전자제품에 적용했으며, 올해는 휴대폰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켐트로닉스(대표 이재능)는 터치센서 칩을 만든 지 10년이 넘었다. 주로 LCD TV·모니터·청소기 등 가전제품에 공급해왔으며, 오랜 기술개발 노하우로 외산업체들을 꾸준히 추격해왔다. 올해 초에는 중국에 수출도 하면서, 터치관련 사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배종홍 코아리버 사장은 “국내 회사들이 잇따라 터치솔루션 사업에 뛰어들면서 해외브랜드도 고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시장성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설성인기자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