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주년 맞은 구글 `검색창` 통해 우주간다

창립 10주년 맞은 구글 `검색창` 통해 우주간다

 등장 10년만에 세계 검색 업계의 절대강자로 부상한 구글이 과감한 사업다각화 전략을 구사한다. 사업 확장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구글폰의 올해 말 출시 계획 외에도 구글은 새로운 10년을 대비한 다양한 사업계획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아울러 기존 구글의 먹거리인 검색과 광고사업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도 함께 내놨다.

◇우주로 가는 구글=땅 위에서 구글라이제이션을 이뤄가고 있는 구글은 이제 시선을 우주로 돌려 위성 관련 사업에도 첫발을 내딛는다. 구글은 미디어 투자자 존 메론과 영국 최대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과 손잡고 아프리카를 포함한 신흥시장의 30억 인구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O3b(그 밖에 30억명:Other 3billion)’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이 프로젝트는 프랑스의 우주항공 기업인 탈레스알레니아스페이스에 지상으로부터 500∼1500㎞ 사이에 위치하는 저궤도 위성 16개를 발주한 다음 적도 주변 나라들의 휴대폰 기지국을 통해 인터넷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2010년 말 완료를 목표로, 초기 비용만 7억5000만달러(약 8210억원)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구글은 또 8일 발사된 위성을 이용해 기존 사업인 위성 사진 구글어스도 한층 강화한다. 구글은 상업용 위성 제작사인 지오아이의 ‘지오아이-1’가 제 궤도를 찾음에 따라 상업 위성 사진 중 가장 높은 해상도의 사진을 공급 받게 됐다. 이 위성은 ‘델타 로켓’에 실려 지난 8일 11시 50분(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의 바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이 위성은 지상에서 680㎞ 떨어져 초속 7㎞로 순항하며 지구의 모습을 촬영한다. 야구장 홈플레이트까지 식별할 수 있는 고해상도를 갖췄고, 최고 축적 41:1 위성사진을 제공한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규제로 일반에게는 50:1까지만 공개된다. 구글은 연말께부터 50:1 축적의 위성사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디어 사업 확대와 기존 사업 방어=구글은 미디어 사업 확대에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구글은 미국제네럴일렉트릭(GE)의 미디어 사업부문인 NBC유니버셜을 통해 광고 사업 영역을 TV 광고 부문으로 확대한다. 구글과 NBC유니버셜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NBC가 소유한 케이블 채널의 광고시간을 구글에 제공하는 동시에 조사 및 마케팅 사업에 공조키로 했다고 밝혔다. 매출 중 광고 수익 비율이 97%에 달하는 구글은 그동안 온라인 광고를 넘어 TV, 신문, 라디오 광고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구글은 또 언론사들이 인터넷시대 이전부터 내놓은 방대한 양의 기사와 자료를 웹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는 아카이빙 서비스를 신설한다. 이른바 온라인 ‘뉴스창고’엔 지난 244년간 출고된 언론사의 기사들이 데이터베이스화 된다. 구글 웹사이트에 자사의 기사를 무료 전재하는 것에 동의하는 언론사들은 기사와 함께 실리는 광고 수익의 일부를 배당받게 된다.

애덤 스미스 구글 제품관리국장은 “내년 중 출범할 이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과거 인쇄본을 그대로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로 가는 구글=구글은 바다로도 눈을 돌렸다.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데이터센터가 지상에 있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다. 구글이 구상한 이 데이터센터는 조력을 이용해 데이터센터 내 전력을 공급하고 시설내 냉각은 바닷물로 해결한다.

지난해 초 미국 특허청에 제출된 이 기술은 9일 스케치 형태로 언론에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구글은 최근 이같은 친환경 사업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보고 친환경 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본사 지붕에 태양전지판을 설치, 건물 내부 전력 수요를 채우는 수준으로 출발한 구글은 지난해부터 태양광·풍력에너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으며, 지난달에는 지열에너지 개발에 11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동인기자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