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 로봇에서 한판 승부 펼친다?

통신업체들이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부각되는 로봇 분야에 다시 한번 격돌할 조짐이다.

‘지능형로봇 개발 및 보급촉진법’, ‘로봇의 신성장동력 후보 지정’ 등 로봇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육성시책이 잇따라 정비되는 것에 힘입어 SK텔레콤,KT 등 통신사업자들이 로봇사업 눈을 돌리고 있다.

다만 통신사업자들은 로봇 개발에 직접 참여하기 보다는 로봇을 휴대폰 같은 서비스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유진로봇, 다사로봇, 이지로봇, 한울로보틱스, 마이크로로봇 등 국내 지능형 로봇 개발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인천 송도지구 T-City(Tomorrow City)에 총 5종의 로봇 서비스 시스템을 구성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사업에서 로봇 서비스 및 네트워크를 총괄, 와이파이와 WCDMA 망을 통해 원격 로봇 제어, 영상통화 등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선보여 로봇 서비스 프로바이더의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특히 SK텔레콤의 T-City 로봇 사업은 기존 로봇 사업이 기술 테스트에 머문 것과 달리 실제 상용화 준비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네트워크 청소로봇과 같은 경우는 사실상 시범서비스 성격이 많았지만, 이번 T-City 사업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에는 정부사업이 아닌 오픈마켓 진출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KT통신 그룹도 지속적인 로봇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KT와 KTF는 현재 로봇 관련 정부 기술개발과제 및 시범서비스 사업은 진행 중에 있다. 특히 KT의 경우 가장 먼저 와이파이를 이용한 홈네트워크 로봇을 선보인 바 있어, 이 분야에선 통신사업자 중 맏형이라 할 수 있다.

KTF 역시 WCDMA를 이용, 휴대폰을 통해 청소로봇을 원격제어하고 홈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선보이며 이 분야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통신사업자들의 로봇사업 진출이 가시화 됨에 따라 국내 로봇산업의 붐업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한 로봇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로봇시장은 국내 중소벤처 위주로 그 크기를 키우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대형 통신사업자들의 로봇 서비스 플랫폼 진출을 통해 하나의 구심점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