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KT의 역습`

인터넷전화 `KT의 역습`

 KT의 인터넷전화(VoIP) 시장 총공세가 시작됐다. 그동안 다른 통신 사업자나 케이블TV 사업자 등의 공세에 취해오던 수세적인 입장에서 선회,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23일 KT와 업계에 따르면 KT가 가정용 유선, 고가용 무선(와이파이), 기업용 저가, 기업용 초저가 등 4개 제품군으로 나눠 본격적인 VoIP 폰 구매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에 라인업에 포함된 제품들은 이전에 일반전화(PSTN)의 경우처럼 KT가 직접 제품 개발 과정부터 참여한다는 점에서 그동안 7만대 정도 보급했던 단말기 구매작업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번 조치는 KT가 본격적인 VoIP 사업을 위한 출사표란 점에서 의미있다.

출시 대상 단말기는 가정용·기업용, 유·무선 등과 가격대별로 차별화했다.

KT는 지난 4월말 가정용 ‘안폰’의 인터넷전화(VoIP) 버전인 ‘안IP폰’을 출시한데 이어 무선 영상VoIP폰, 초저가형 기업용 VoIP폰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KT에는 기업 고객용으로 사용하던 6만∼7만원대의 단말기 1개 제품군만 보유하고 있었다.

이미 지난달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안IP폰은 삼성전자, LG-노텔, 아프로텍 등의 업체들로부터 5만대 정도를 납품받아 공급 중이다.

가정과 기업(소규모) 고객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영상통화가 가능한 10만원대 초중반의 무선(와이파이폰) VoIP폰 개발업체 선정도 마쳤다. 이 폰은 오는 10월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현재 6만∼7만원대에 공급받던 저가형 단말기도 올해말까지 15만대까지 구매를 늘릴 계획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3만원대로 예상하고 있는 초저가 기업용 VoIP 단말기다. 오는 26일까지 기술제안요청서(RFI)를 접수중인 초저가 제품은 KT가 단말 ‘무상’으로 제공, 본격적인 VoIP 시장 공략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단말을 제외한 나머지 단말은 제품군별로 삼성전자, LG-노텔, 아프로텍, 다산네트웍스, 포스데이타, 모임스톤 등의 업체를 선정했다”며 “이들 제품군의 구매절차는 이전의 일반전화 구입과 동일선상에서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말 신사업부문 산하에 ‘차세대사업TF’를 꾸려 VoIP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전략을 준비해 왔다”며 “오는 7월부터는 본격적인 VoIP 시장 공략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