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장비 업계, ‘모처럼 활짝’

SK텔레콤이 와이브로 웨이브2 사용기술 개발과 본격적인 사업 추진 계획을 밝힘에 따라 그간 조바심을 태워온 와이브로 관련 장비업체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다.

삼성전자나 포스데이타 등 주요 와이브로 장비 업체들은 국내 시장보다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 왔지만 SK텔레콤의 본격 사업 추진 선언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KT와 SK텔레콤이 발주할 물량만도 4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SK텔레콤 와이브로 웨이브2 서비스에는 삼성전자가 전량 장비를 공급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기존보다 전송속도를 2배 이상 높인 와이브로웨이브2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 이번에 SK텔레콤에 납품하게 됨으로써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에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SK텔레콤 와이브로 웨이브 2 서비스 장비 공급을 차질없이 진행하며 이와 함께 기존에 진행중이었던 미국, 일본, 중동, 중남미 등에서 와이브로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연내 유럽과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해 전 세계로 사업영역을 확대, 와이브로를 세계의 통신기술로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와이브로 토털 솔루션 공급에 삼성전자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포스데이타도 MIMO(Multi Input Multi Output) 기능을 추가하고 전송용량을 2배 이상 늘리는 등 기존 와이브로 웨이브 1 장비를 와이브로 웨이브 2 장비로의 업그레이드 막바지 작업을 곧 끝내고 출시할 계획이다.

포스데이타는 지난 4월 모바일 와이맥스 제품에 국제 공인인증을 획득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지의 통신사업자들과 상용장비 공급을 위해 현지에서 기술 검증을 위한 필드테스트를 추진하는 등 해외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포스데이타는 해외 와이브로 시장 개척에 더욱 힘을 쏟는 동시에 국내 와이브로 웨이브2 서비스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와이브로 중계기 등을 생산하는 서화정보통신, 기산텔레콤, 솔리테크 등도 와이브로 웨이브 2 장비 개발 및 판매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라 당분간 와이브로 웨이브 2를 둘러싼 장비 업체들의 경쟁은 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 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