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스크린골프]업체소개-DMBH

 스크린골프의 가장 중요한 핵심부품은 골프센서다. DMBH(대표 박용길)는 스크린골프의 사실성을 한 단계 높이는 3차원 골프센서를 국산화해 주목받는 기업이다.

부천 로봇파크에 있는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3차원 골프용 레이저 센서(모델명 3D-SARC)를 개발했다. 이 센서는 골프공이 날아가는 3차원 공간 데이터(X, Y, Z축)를 동시에 스캔하기 때문에 스크린골프의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다. 플레이어가 공을 때리는 순간 골프채의 종류, 페이스앵글까지 자동으로 인식한다. 또 골프공을 정해진 티샷지점에 놓지 않아도 정확한 탄도계산이 가능하다. 그동안 스크린골프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타격 위치의 자유를 제공함으로써 한 단계 더 현실에 가까운 가상현실 골프환경을 구현하게 된 것이다.

기존 스크린골프에 대부분 장착된 2차원 레이저 센서는 평면상의 위치만 측정했다. 반드시 티샷 지점에서 공을 쳐야 하고 어프로치샷이나 퍼팅 같은 느린 타구는 정확히 인식을 못 하는 단점이 있었다. DMBH는 골프채를 수시로 바꿔가며 임의의 위치에서 공을 때려도 3차원 레이저 센서가 정확한 비거리, 방향, 각도를 계산해 스크린골프의 현실감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박용길 사장은 “실제 필드에서 스윙감을 인식하는 3차원 레이저 센서는 수입에 의존했지만 이번 개발을 계기로 스크린골프 장비의 100% 국산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3D-SARC모델을 오는 8월 시판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골프센서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은 벌써 5년 전이다. 당시 골프공의 비거리 및 방향을 정확히 모니터하는 2차원 센서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외국에서 3차원 골프센서가 수입되며 인기를 끌자 과감히 3차원 골프센서의 국산화에 달려들었다. 국산화한 3D-SARC 센서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미국 아치버센서의 문제점을 한층 개선했다.

첫 번째는 센싱 능력의 우위성이다. 레이저 광센서로 골프볼 임팩트 직후의 속도와 볼의 비행 방향을 3차원으로 정확히 감지하는 것이다.

기존 미국산 센서가 연습스윙 시 오감지되는 문제점도 볼과 클럽의 위치가 일정거리 이상 떨어지면 스윙을 무시하는 기술로 간단히 해결했다. 이 기술을 이미 특허출원했으며 향후 스크린골프를 즐길 때 컴퓨터 조작 없이도 자연스럽게 스윙과 샷을 할 수 있는 현실감을 제공할 것이라 자부한다. 기존 골프센서의 정확도를 5% 향상시키려면 볼의 스핀 측정이 필수다. 반도체 초정밀 검사공정기술을 가진 대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스핀 측정의 정밀도 역시 놀랍도록 향상시켰다.

두 번째는 예측 알고리듬의 우수성이다. 기존 스크린골프 시스템은 볼의 속도와 클럽, 스핀에 따라 비거리와 탄도를 추정하는데 70년대 중반에 발표된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이러한 방식으로는 중장거리의 샷은 잘 예측할 수 있지만 짧은 샷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한계를 극복하게 됐다. 하지만 DMBH의 센서는 최근 활발히 진행되는 로봇분야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기술을 접목시켰다. 로봇기술과 골프를 접목시킨 덕택에 3D-SARC 센서는 칩샷과 같은 매우 짧은 거리나 어프로칭은 물론이고 아이언을 이용한 중거리와 드라이버를 사용한 장거리 샷까지 일정한 정확도를 유지하게 됐다. 인공지능기술을 골프에 응용하려면 다량의 실제 경험데이터가 필요하다. 5년 전부터 실제 필드에서 자체 골프센서를 이용한 데이터를 축적해온 덕분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세계정상급의 센서개발에 성공했다.

박용길 사장은 기술자로서 스크린골프에서 두 가지 소망이 있다. 첫째는 고객들이 컴퓨터를 일체 만지지 않고 골프채만 휘두르는 궁극의 스크린 골프기계를 만드는 것, 둘째는 최경주나 타이거 우즈 선수가 DMBH 골프센서로 칠 때 가장 사실적인 샷이 나온다고 인정받는 것이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