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임원들, 너도나도 `페이스북`

 실리콘밸리 최고의 직장으로 꼽혀 온 구글의 주요 임원들이 억대 연봉을 마다하고 소셜네트워킹벤처 페이스북으로 앞다퉈 자리를 옮기고 있다.

 페이스북은 26일(현지시각) 에단 비어드 전 구글 소셜미디어 이사를 사업개발담당 이사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6일 구글 온라인광고사업을 총괄해 온 쉐릴 샌드버그 글로벌 온라인 판매 및 영업 부분 부사장이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전격 스카우트된 지 20일 만에 또다른 중역이 페이스북행을 선택한 것이다.

 구글러(Goolgler)들의 페이스북 입성은 지난해 봄부터 시작됐다. 구글에서 웹사이트 구축 서비스 ‘구글 페이지 크리에이터(GPC)’ 핵심 개발자로 활동한 저스틴 로젠스타인은 “페이스북은 어제의 구글과 빼닮았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작년 5월 페이스북 수석소프트웨어엔지니어로 자리를 옮겼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해 온 과거 구글의 벤처 정신을 페이스북이 계승했다는 얘기다.

 이후 구글 유튜브의 기드온 유 최고재무책임자(CFO), 구글의 온라인결제서비스 체크 아웃을 개발한 벤자민 링 등 수많은 구글 엔지니어들이 로젠스타인의 뒤를 이어 페이스북에 둥지를 틀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700달러를 돌파한 구글 주가가 올들어 35%나 폭락하면서 스톡옵션 가치가 그만큼 낮아진 것도 구글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주 원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