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화권, MID 주도권 대결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한국과 중화권 간 대결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통신·인터넷포털·기기·칩 업체들이 한데 뭉친 MID얼라이언스(MIDA)가 세력을 불리며 지난해 4월 대만·중국계 업체를 중심으로 결성한 MID연합(MIDIA)에 도전한다.

 MIDA에는 20일 기준으로 인텔코리아와 한글과컴퓨터를 비롯해 KT·SK텔레콤·LG전자·다음커뮤니케이션·유경테크놀로지스·와이브레인·한빛전자·디지프렌즈 등이 참여했으며, 검토 중인 곳까지 포함하면 30여개 업체에 이른다.

 MIDA의 출범은 지난해 4월 대만·중국업체를 중심으로 먼저 결성된 MIDIA에 비해 늦다. 실제로 MIDIA 진영 업체들은 인텔의 MID플랫폼인 ‘멘로’ 출시를 전후해 일제히 MID 신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그러나 MIDA 측은 무선인프라가 잘 깔려 있고 하드웨어·솔루션 등 MID를 실험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우리나라의 특성상 빨리 따라잡아 차세대 인터넷 접속 도구로 떠오른 MID 분야를 주도할 수 있다는 포석이다.

 MIDA 사무국을 맡은 인텔코리아의 손영락 부장은 “한국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업체들은 기술이나 제조 부문에서 뛰어나지만 MID 분야에서 대만 업체에 비해 제품 출시가 늦어졌다”면서도 “연내로 예상되는 국내 업체의 MID 출시를 계기로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만들어 가보자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민 인텔 마케팅본부장(상무)은 “우리나라 기업이 MID 시장을 선점,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MIDA를 만든 것”이라며 “MID에 대한 개방형 핵심기술을 도출하고 제품 간 응용프로그램 확보를 통해 산업을 육성하고 기술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MIDA는 특히 수요자 중심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요자 연대 결성을 추진, 해외 진출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MIDA는 지난해 12월 결성해 지난달 말에는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국내외 MID 기술정보를 수집, 분석·보급 작업을 수행 중이다.

 박 상무는 “MIDA 활동을 통해 개방형 표준 플랫폼을 도출하고 보급을 활성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MID의 사실상 표준(디팩토)을 만들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용어설명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Mobile Internet Device)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휴대형 인터넷 장치. 종전의 UMPC보다 작고 휴대폰이나 스마트폰보다는 크지만 PC에서 쓰던 응용소프트웨어와 성능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화면크기는 4.5인치 정도고 운용체계(OS)는 리눅스나 윈도XP 등이 사용된다. 지난달 WMC2008에서 대만 벤큐가 선보인 시제품이 대표적이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