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공유기 100Mbps시대 진입

 유무선 공유기도 100메가(Mbps) 시대에 진입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선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100Mbps 이상으로 형성된 데 이어 무선랜도 802.11n이 확산 적용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공유기 시장도 100메가급의 속도로 성능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존 얼리어답터 중심의 고기능 공유기 사용자가 일반 사용자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공유기 전문 업체도 100메가급의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앞세워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초고속인터넷 상황 변화=공유기의 변화는 초고속 무선 통신에 대한 주변상황과 수요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유선 초고속 인터넷은 대부분 100Mbps 이상으로 형성됐지만 무선랜은 이를 따라오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802.11n을 지원하는 무선랜이 확대·보급되면서 유무선 공유기의 속도도 대폭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무선랜 규격은 802.11a, 802.11b, 802.11g, 802.11n 등으로 나뉘는데 초당 데이터 전송률은 각각 54Mbps, 11Mbps, 54Mbps, 300Mbps다.

 공유기 가격도 시장 변화를 반영한다. 현재 주류 제품인 802.11a/b/g 공유기 가격대는 3만∼5만원을 이룬다. 하지만 기존 10만원 이상의 가격을 보였던 802.11n 유무선 공유기가 10만원 이하로 속속 진입하기 시작했다.

 ◇100메가급 제품 봇물=현재 802.11n 기술을 쓴 공유기는 넷기어 ‘WNR834B’, D링크 ‘DIR-615’, 버팔로 ‘WZR2-G300N’, 링크시스 ‘WRT150N’, 유무선 공유기 등이다.

 넷기어는 10일 11n 무선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넷기어 새봄맞이 11n 무선 대축제’ 행사에 돌입한다. 넷기어 제품은 802.11n 유무선 인터넷 공유기 ‘WNR834B’와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에 연결 가능한 802.11n USB 무선 랜카드 ‘WN111’이다. 이 제품은 무선 최고속도 270Mbps∼130Mbps와 유선 최대속도 95Mbps를 지원한다.

 벨킨은 802.11n 제품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서 7만5000원짜리 유무선 공유기를 내놓았다. 벨킨의 ‘N 공유기 시리즈’는 최신 무선 인터넷 표준인 802.11n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돼 기존 제품들에 비해 빠른 속도와 넓은 전송범위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링크는 11n지원 보급형 공유기 ‘DIR-615’의 수요가 늘면서 가격인하 정책으로 시장에 맞섰다.

 김상현 지사장은 “11n제품의 구매범위가 일반사용자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경쟁상황에 맞춰 가격인하 등 공격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랜 카드가 관건=공유기가 100메가급 속도로 전환하는 길에 걸림돌이 없는 건 아니다. 공유기를 사용하는 PC의 랜카드가 802.11n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김희준 넷기어 차장은 “PC에서 11g 랜카드를 썼을 때는 공유기가 11n을 지원하더라도 속도는 20Mbps 안팎에 머문다”며 “여기에 10만원 이하로 떨어진 공유기와는 달리 무선 랜카드는 여전히 4만∼5만원을 뛰어넘는 등 가격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11n지원 랜 카드의 확산속도가 100메가 공유기로의 전환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