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철옹성 `DBMS` 국내 SW시장 최대 격전지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06년 국내 DBMS 시장 업체별 점유율

 한국IBM·티맥스소프트 등이 올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사업을 핵심 성장사업으로 선언하면서 DBMS 분야가 국내 소프트웨어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게다가 알티베이스·큐브리드 등도 공공 분야, 인터넷 등으로 자사 제품 공급을 확대키로 해 이 분야에서 절반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온 한국오라클의 수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IBM(대표 이휘성)은 자사의 DBMS인 DB2를 지난해 삼성SDS 차세대시스템·LG전자 EDW·하이닉스 수율관리시스템 등에 잇달아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한국IBM은 처음으로 지난해 삼성전자에 DB2를 납품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IBM이 DBMS를 공급하기 이전까지 오라클 DBMS를 전량 채택해왔으며 하이닉스·LG전자 역시 오라클의 아성으로 꼽혀왔다. 이 회사는 특히 자사 DB2가 SAP ERP의 최적임을 강조하고 경쟁기업 대비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30% 저렴하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손종민 한국IBM IM사업부 본부장은 “지난해 DBMS 분야에서 두 자리 수의 성장을 거뒀으며 올해는 공공 분야를 중점 공략, 2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마이그레이션 전문업체인 메타마이닝과 협조, 오라클 DB 고객을 윈백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WAS 분야 1위 기업인 티맥스소프트(대표 박대연)는 지난해 기존 DBMS 문제점을 개선한 ‘티베로 3.0’을 출시하고 올해부터 시장 진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사장은 “지난해에는 후반부터 영업을 본격화해 30여개 고객을 확보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고객수를 300여개 사이트로 10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라며 “여러곳의 BMT 결과 티맥스의 DBMS인 ‘티베로’의 성능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티맥스소프트 역시 한국IBM처럼 자사의 WAS에는 티베로가 최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고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알티베이스(대표 김기완)는 지난해부터 오라클의 철옹성을 뚫고 공공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알티테이스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국방과학연구소·행정자치부·보건복지부·한국전력 등에 DBMS를 잇달아 공급, 공공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배로 성장했다.

 김기완 사장은 “제품 수준이 크게 높아지고 공공 분야의 인식이 바뀜에 따라 올해는 공공 부문 핵심 DBMS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특히 분리 발주가 본격화되면 테스트 등에서 국산 DBMS의 평가가 크게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큐브리드(대표 강태헌)는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인 NHN 차세대 DB 구축사업을 수행한 것을 계기로 인터넷기업을 대상으로 고객수를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오라클이 50%의 시장 점유율을 고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공공 부문 유지보수율 인상 방침으로 촉발된 수요처의 오라클 반감을 어떻게 누그러뜨리는 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