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표준 "한국 입지 커진다"

 글로벌 무선 통신시장에서 국내 모바일 표준의 입지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전 세계 인터넷 표준을 좌우하는 ‘W3C’ 모바일 웹 국제 표준 회의가 3일 서울 잠실 롯데 호텔에서 실무 회의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W3C 정식 표준 회의가 한국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주최 측인 ‘모바일 웹2.0 포럼’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은 국제회의가 열리는 3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을 ‘모바일 웹2.0’ 주간으로 정하고 ‘바람몰이’에 나섰다.

특히 ETRI와 W3C 한국 사무국은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앞선 모바일 기술을 적극적으로 제안해 국제 무대에서 정식 표준으로 채택되도록 물밑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승윤 W3C 한국 사무국장은 “그동안 모바일 분야 표준화는 유럽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며 “국제 모바일 표준 회의 서울 개최를 시작으로 국내 표준을 적극적으로 알려 이를 세계 표준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아이폰·구글폰, 풀 브라우징, 모바일 위젯 등과 같이 차세대 모바일 웹의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국제 표준화 회의와 기술 워크숍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업체는 특히 이번 회의에서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BP2.0’ 표준에서 한국의 지위를 넓히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BP2.0은 ‘하나의 웹(One Web)’이라는 모토에서 유선 인터넷 환경을 바로 무선에서 구현할 수 있는 실제 응용 기술을 말한다. W3C는 이미 ‘BP1.0’ 표준화를 끝낸 상태며 이를 기반으로 2.0 표준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1.0 표준이 지나치게 유럽 중심이며 고급 사양 휴대폰, 간편한 인터페이스, 동영상 서비스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W3C는 2.0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W3C 측은 “BP2.0이 개략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게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주제”라며 “상반기에 초기 버전을 내놓고 올 연말, 내년 초에는 최종 모델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실제로 표준을 주도하는 국내외 전문가가 참석하며 보다폰·노키아·AT&T·텔레포니카 등 해외 주요 사업자를 포함해 SK텔레콤·삼성전자 등도 참여한다. 행사는 크게 ‘W3C 실무 그룹 표준 회의’와 국내외 모바일 웹 전문가가 참여하며 기술 워크숍으로 나눠 진행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수요일 열리는 모바일 기술 워크숍에서 ‘모바일 웹2.0 포럼’ 의장인 김진홍 SK텔레콤 상무 등이 연사로 나서 표준화 현황, 모바일2.0 응용 사례, 미래 모바일 웹 등 다양한 한국 사례를 소개한다.

<용어 설명>

 W3C 모바일 웹 표준화란 = 이동통신·텔레매틱스·홈 네트워크 등에 사용하는 각종 이동 단말기에서 다양한 웹 콘텐츠와 응용을 일관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반 관련 기술의 표준화를 말한다. 인터넷 국제 표준화기구인 W3C(World Wide Web Consortium)는 2005년 6월부터 ‘모바일 웹 이니셔티브(MWI)’ 그룹을 만들어 모바일 웹 표준 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표준화 활동은 크게 표준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사이트와 도구를 위한 ‘모바일 OK’ 인증 마크 개발, 모바일 표준 가이드라인을 만족하는 콘텐츠와 웹 사이트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모범 사례(BP) 작성, 모바일 단말의 특성 정보 활용 기술 표준 등 세 가지로 나뉘어 이뤄지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