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새로운 기업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

 블로그가 ‘1인 미디어’의 모습을 탈피해 하나의 산업으로 탈바꿈한다.

 블로그는 그동안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로 관심이 높았지만 주로 기업보다는 개인, 시장과 산업보다는 친목과 커뮤니티를 위한 목적에서 활성화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블로그와 관련한 업체를 결집할 협회 결성이 탄력을 받고 블로그의 올바른 방향성과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가 기획되는 등 블로그 산업화를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25일 문화부와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달 블로그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업체를 하나로 결집할 ‘블로그 산업 협회(가칭)’가 정식 발족한다. 이미 몇 차례 모임을 가진 이들 업체는 지난 주말 문화부에서 결성을 위한 최종 준비 모임을 열고 회장 선출, 협회 약관과 재원 운용과 같은 협회 창립에 필요한 세부 논의를 끝마쳤다.

 초대 협회장에는 만장일치로 노정석 태터앤미디어 사장을 정식으로 추대했다. 사실상 준비 모임이었던 이날 회의에는 태터앤미디어를 포함한 소프트뱅크미디어랩·미디어유·블로그칵테일·온네트·프레스블로그와 같은 국내 블로그를 대표하는 전문 업체가 참석했다. 또 포털업체 중에서는 NHN·야후코리아·KTH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준비 모임은 회장을 중심으로 회원사를 모집해 나갈 예정이며 이르면 다음달 초 정식으로 창립 총회를 개최한다.

 노정석 태터앤미디어 사장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블로그 비즈니스 업계를 묶고 이를 대표할 수 있는 협회가 필요하다는 데 대부분이 공감했다”며 “블로그 공동체(블로그스피어)를 활성화하고 블로그 산업계와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다음달 16일 국내 블로그 업체와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콘퍼런스가 열린다. 그동안 ‘웹 2.0’과 같은 인터넷 신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위한 행사는 자주 열렸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활동하는 블로거와 기업을 위한 오프라인 행사는 처음이다.

 문화부에 따르면 행사에는 주제별 파워 블로거와 박범신·한비야 등 유명 작가를 비롯한 2400여명의 블로거가 대거 참석할 예정이며 블로그 글쓰기, 동영상 촬영과 편집 등 블로그 운영에 필요한 기본 지식에서 파워 블로거 노하우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문규학 소프트뱅크 사장은 “블로그를 통해 본 인터넷 문화, 블로그와 저작권, UCC 생산법 등 소비적인 블로그가 아닌 생산적인 블로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활발한 네트워크 구축의 장을 마련해 한 단계 성숙한 블로그 시장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우 문화부 뉴미디어팀장은 “그동안 블로그는 개인 중심의 독립적인 미디어라는 성격이 짙었다”며 “이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육성책 등 지원하는 데 제약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 등이 결성되면 산업적으로 재평가를 받으면서 블로그스피어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