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 위기의 산요전기에서 배우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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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업체 중 하나인 산요전기(三洋電氣). 지난 1947년 마쓰시타전기산업 이사를 지낸 이우에 도시오가 마쓰시타에서 일부 시설을 양도받아 ‘산요덴키 제작소’를 설립하면서 출발한 산요는 1969년 삼성전자가 전자사업을 시작할 때 관련 기술과 경영을 한국에 전수해 줬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산요전기가 지금 영원한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지 아니면 화려하게 부활할 것인지를 놓고 중대 기로에 서 있다.

◇느슨한 사업추진·품질불량 ‘치명’=산요가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부정 회계처리를 한 것이 최근 발각됐다. 액정과 반도체 자회사의 손실을 축소하고 수익을 부풀린 것이다. 또 배당할 자금이 없으면서도 수백억엔의 돈을 나눠 가졌다.

하늘도 산요를 외면했다. 지난 2004년 니가타에서 일어난 지진은 산요의 반도체 부문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왔다. 같은 해 산요는 역대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코닥과 공동 진행하던 ‘유기EL 사업’을 비롯, 대만 퀀타와 TV 합작사 설립, 노키아와 ‘CDMA 휴대폰 사업’ 제휴, 산요하이얼 일본 법인 설립 추진 등도 모두 결렬돼 산요의 대외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다.

지난 2006년 말 터진 130만개의 휴대폰 배터리 리콜 사태는 일본 내 90%, 전 세계 50%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산요의 휴대폰 배터리 사업에 엄청난 생채기를 남겼다. 여기에 중국 레노보가 산요 충전지를 탑재한 노트북 20만대를 리콜한 것도 산요에는 설상가상이다.

◇친족 경영이 ‘발목’=지난 2005년까지 산요 디지털카메라의 자체 브랜드는 전체 출하량의 10%를 밑돌았다. 일본 전체 디지털카메라 생산의 30%를 차지하는 높은 점유율을 자랑했지만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에 생산의 90%를 의존한 것이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가격 하락과 대만 기업 등과의 경쟁으로 디지털카메라를 위시한 산요의 자가상표 사업은 크게 위축됐다. 현재 일본 현지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산요 브랜드(작티)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산요의 창업자 이우에 도시오가 마쓰시타전기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처남인만큼 최근까지도 산요 내부에서 친족 경영은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문화였다. 이우에 회장 역시 은퇴 이후 자신의 아들과 손자를 통해 경영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산요의 부진을 친족 경영에서 찾는 단초가 됐다. 친족이라는 울타리가 품질에 등한시한 방만한 경영으로 이어져 결국 화를 부른 것이다.

◇부활의 몸짓=산요가 지난 2005년 내건 재건계획(2006. 3∼2008. 3)은 종합가전업체에서 ‘환경·에너지 업체’로의 탈바꿈을 목표로 3개 중핵 사업에 전력 투구한다는 것이 골자다. 세계 1위의 2차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자동차 분야에서의 성장 전략을 전개, 압도적인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한다는 ‘파워 솔루션 사업’이 핵심내용이다. ‘파워 솔루션 사업’은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권역별 전략을 전개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태양열 발전 시스템과 냉열 업무용 공조 기기 사업’,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교세라에 매각 예정)를 융합해 유비쿼터스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는 ‘퍼스널 모바일 사업’ 등이다.

이에 일본 경제산업성은 ‘산업재생법’을 적용, 제3자 할당 증자에 필요한 등록 비용을 경감해주는 방식으로 산요의 재건 노력에 화답했다. 외국계 투자 기업에 경영권이 넘어간 상태였던 지난해 4월 창업 일가의 마지막 사장이 산요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지난달 1월 퍼스널 모바일 사업의 핵심 부문으로 진행하던 휴대폰도 교세라에 500억엔을 받고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산요가 불량 부문의 매각과 핵심 사업의 강화로 거듭나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산요의 재건 여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게 현지의 관측이다.

◇종합가전서 `환경·에너지`로 부활 모색= 산요가 지난 2005년 내건 재건계획(2006.3월∼2008.3)은 종합가전업체에서 ‘환경·에너지 업체’로의 탈바꿈을 목표로 3개 중핵 사업에 전력 투구한다는 것이 골자다.세계 1위의 2차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자동차 분야에서의 성장 전략을 전개, 압도적인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한다는 ‘파워 솔루션 사업’이 핵심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권역별 전략을 전개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태양열 발전 시스템과 냉열 업무용 공조 기기 사업’,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교세라에 500억엔에 매각 예정)을 융합해 유비쿼터스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는 ‘퍼스널 모바일 사업’ 등이다.

 이에 일본 경제산업성은 ‘산업재생법’을 적용, 제3자 할당 증자에 필요한 등록 비용을 경감해주는 방식으로 산요의 재건 노력에 화답했다.

 외국계 투자 기업에 경영권이 넘어간 상태였던 지난해 4월 60년 동안 산요를 지배해온 창업 일가의 마지막 사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이우에 도시마사 전 사장이 핵심 구조개혁 안이었던 대만 콴타와의 평면TV 개발 합작 사업도 제휴 1년도 안돼 오는 3월 해체될 예정이다.

 산요의 ‘보스’로 군림해 온 이우에 사토시 전 회장이 도입한 그룹제와 신규사업개발본부도 페지된다. 산요가 불량 부문의 매각과 핵심 사업의 강화, 창업가 시대의 불투명한 인사제도와의 단절을 통해 거듭나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산요의 재건 여부는 좀 더 두고봐야한다는 게 현지의 관측이다. 산요가 내부 개혁에 3년이라는 긴 시간을 소비하는 동안 시장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왕재 일본IT 전문 블로그(하테나) 운영자(hatena@naver.com)

한국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 도쿄 IT지원센터 신재훈 소장 jayshin@kiic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