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net 서비스와 u세상

[ET단상] .net 서비스와 u세상

 휴대폰이 우리나라 인구의 15%까지 보급되는 기간은 10년 이상이 걸렸지만 그로부터 50%까지 보급되는 데는 단 2년이 채 안 걸렸다고 한다. 15% 보급된 시점을 티핑 포인트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티핑 포인트의 요인은 무엇일까. 인프라가 되는 망 보급 확대일까, 아니면 단말기 가격 인하일까. 둘 다 아니다. 답은 서비스다. 물론 서비스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그보단 다양한 부가 서비스 덕택이다. 바로 돈이 되니까. 자연히 망 보급은 더 빨리 확대되고 단말기 가격은 내려가는 것이다. 보조금은 물론이고 심지어 공짜로 나눠 주게 된다.

 IDC에 따르면 유비쿼터스 세상의 인프라가 되는 인터넷 단말기는 2006년 기준 5억개에 달했으나 그 절반 이상이 PC라고 한다. 하지만 u세상이 만개하는 2012년에는 150억개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때 PC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안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터넷 단말기 시장의 티핑 포인트는 언제일까. 그보다 무엇이 그 티핑 포인트의 요인이 될까. 서비스다. 나아가 부가 서비스다. 이를 닷넷(.net) 서비스라 정의한다. PC를 통한 웹 세상의 포털 사업자가 제공하는 닷컴(.com) 서비스와 대칭된다.

 .net 서비스 제공업자를 .net ISP(Internet Service Provider)라 정의하자. 웹의 포털에 대칭된다. 하지만 포털과 .net ISP는 그 비즈니스 모델이 매우 다르다. 포털은 거의 동일한 서비스 형태를 가진 NHN·구글과 같은 소수의 시장 지배적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다. 하지만 .net ISP는 여러 응용 분야에 걸쳐 매우 다양한 서비스 형태로 나타난다. 그야말로 차별화된 서비스마다 새로운 틈새 시장을 열 수 있다. u세상은 이렇게 활짝 열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때가 바로 티핑 포인트가 된다. 앞으로 2년 뒤인 2010년이다.

 .net 서비스의 대표적인 예는 IPTV·인터넷 전화·위치기반서비스(LBS)·원격 진료 등을 들 수 있다. 나아가 USN·u시티·홈네트워크 등에 기반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있다. 최근 이동통신 3사가 KT와 연계해 제공하기 시작한 RFID 기반의 아이디 카드를 이용한 위치추적서비스인 ‘키즈 케어’를 보자. 어린이가 유치원에서 피아노학원으로, 놀이방으로 가는 곳마다 설치된 인터넷 단말기가 카드를 읽으며 “엄마, 나 보람이. 이제 놀이방에 잘 왔어요”라는 메시지를 엄마의 휴대폰으로 실시간 자동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기본 서비스 요금이 월 3000원이라고 한다. .net ISP의 사업 목표는 새로운 부가 서비스를 추가해 회원으로부터 월 1만원 이상을 받는 것이다. 그땐 분명 단말기는 모든 학원에 공짜로 설치될 것이다. 많은 인프라가 깔려야 보다 많은 회원을 모집할 수 있을 테니까.

 부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나가자면 인프라인 인터넷 단말기의 기능 업그레이드 능력이 보장돼야 한다. 일단 설치된 인프라를 걷어내고 다시 구축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부가 기능을 인터넷으로 원격에서 업로드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애플리케이션을 담당하는 메인 프로세서와 독립적으로 인터넷 통신을 담당하는 인터넷 프로세서를 별도로 채택하는 것이다. 부가 기능의 원격 업로드에 안정성을 보장함은 물론이고 기존에 설치된 단말기의 고유 플랫폼을 손대지 않고도 기능 업그레이드 및 성능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u세상이 만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net ISP에 의한 .net 서비스에 새로운 부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u세상의 인프라가 되는 인터넷 단말기가 부가 기능의 원격 업로드를 통한 기능 업그레이드가 쉬워야 한다. 그때 비로소 언제 어디에서나 어떤 단말기든지 인터넷을 이용한 통신 서비스가 편재하는 세상을 위한 인프라를 보다 안정적으로 보다 쉽게 구축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윤봉 위즈네트 사장 yblee@wiz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