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프린트 “와이브로사업 분사 검토”

美 스프린트 “와이브로사업 분사 검토”

 미국 스프린트넥스텔이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사업부 분사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 최고경영자(CEO)의 공석으로 직무 대행을 맡고 있는 폴 살레 스프린트넥스텔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는 최근 뉴욕에서 가진 투자 설명회에서 “와이맥스 사업부를 분사한 후 분사된 회사로부터 서비스를 구매해, 다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이 분사(spin off)를 선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업 부문을 모회사와 자회사 등으로 나눠 경영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스프린트의 이번 분사 검토는 군살빼기 위한 성격이 강해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당초 스프린트넥스텔은 클리어와이어리스와 함께 총 50억달러를 투자, 오는 2010년까지 미 전역에 모바일 와이맥스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가입자 이탈로 올해 순이익이 70%나 급감하자 주주들 사이에서 막대한 투자금이 소요되는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됐다. 실제로 이 때문에 지난 10월에 개리 포시 CEO가 물러났으며 급기야 지난 11월에는 클리어와이어리스까지 공조를 철회해 모바일 와이맥스 상용화가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폴 살레 CFO는 분사가 “고민 중인 여러가지 방안 중 하나”라면서도 “우리의 관심 사항은 핵심 비즈니스를 다시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는 당분간 유보하고 기존 통신 서비스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스프린트는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 분사를 통해 위험을 덜 수 있다. 그러나 분사된 회사는 여전히 와이맥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투자금을 끌어 모아야 하는 문제가 남는다. 결국 스프린트의 모바일 와이맥스가 상용화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