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미디어 전용채널 유튜브에 개설

 구글이 동영상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자회사인 유튜브에 CJ미디어의 전용 채널을 개설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본사와 CJ미디어(대표 강석희)는 최근 이같이 합의하고 다음달 개설을 목표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CJ미디어는 구글 유튜브에 CJ미디어 자체 섹션을 개설해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이다. CJ미디어는 넉넉한 호스팅 공간을 배정 받아 프로그램 전편을 올리든, 일부만 올려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로 유도하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은 또 다른 국내 지상파 방송사와 주요 케이블 PP를 방문해 유튜브 한국어 서비스에 섹션 형식으로 들어와 콘텐츠를 공급해 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은 공급 받은 프로그램에 애드센스 등 광고를 접목, 수익을 나누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구글은 검색 기업이어서 자체 콘텐츠가 없어 콘텐츠 제휴에 적극적”이라며 “서비스 형태나 비즈니스 형태는 파트너 확보를 마무리하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로 CJ미디어 측은 전 세계 1억명이 넘는 방문자를 확보한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확보하면서 콘텐츠의 국제 경쟁력을 기를 수 있게 됐다. 구글 역시 대표적인 한국 케이블콘텐츠업체를 끌어들여 한국 콘텐츠의 확보에 탄력을 받게 됐다. 구글과 CJ미디어 협력이 가능해진 이유다.

 특히 구글이 적극적이다. 구글은 연내 개설할 예정인 유튜브 한국어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의 킬러 영상 콘텐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언론사의 연합체인 뉴스뱅크에 뉴스 콘텐츠 제휴를 타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구글의 구상대로 킬러 영상 콘텐츠를 보유한 지상파 방송사나 기타 PP가 동참하면 유튜브의 파괴력은 상당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사용자의 창의적인 동영상 UCC와 지상파, PP의 드라마·오락프로그램을 유튜브 플랫폼만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세희·김민수기자@전자신문, hahn@

  

구글은 한국에 R&D센터를 설립한 지 1년여가 지났지만 핵심인 검색서비스에도 아직 이렇다 할 반향이 없다. 이 때문에 한국 사용자의 입맛에 맞는 뉴스·영상과 같은 콘텐츠 확보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구글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올 초 초기 화면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편한 것처럼 한국 사용자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뉴스나 영상 등 콘텐츠 제휴가 한국 현지 서비스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이 CJ미디어라는 저작권자와 손을 잡은 것도 의미가 있다. 저작권자와의 저작권 협상 없이 서비스를 제공했던 국내 포털 및 UCC 전문 업체와는 달리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구글은 앞서 엠군과 유튜브 한국어 서비스에 별도 채널을 마련할 때 저작권 갈등 소지가 없는 콘텐츠를 선별해 자체 공급하기로 했다. UCC 업계의 한 관계자는 “UCC가 뜨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 창의적인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구글이 합법적인 콘텐츠를 우선 적용하려는 것”으로 보고 “처음부터 사용자를 모으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방향의 접근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