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5주년 특집(5)]SW 변혁 시작됐다-한글과컴퓨터

 기업 회생 신화를 만든 한글과컴퓨터(대표 백종진 www.haansoft.com, 이하 한컴)는 세계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세계 100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발전한다는 비전을 수립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기본으로 신뢰회복에 힘써온 이 회사는 경영권 분쟁 등으로 힘들었던 상황을 단숨에 역전시켰다. 이 회사는 2000년대 초반 국내 시장 점유율에서도 외산 오피스에 밀리며, 경영권 분쟁까지 겹쳐 860억원의 적자에 허덕였으나, 2003년부터 위기 극복전략을 펼치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신뢰회복을 외치면서 우선 다변화돼 있던 소프트웨어 유통망을 단순화해 유통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사업구조 재편작업을 진행했다.

 한컴의 첫 번째 선택과 집중은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아래아한글’이었다. ‘아래아한글’을 기반으로 오피스 사업을 선택, 집중 한다는 전략은 2003년 시행 즉시 누적적자 해소와 수년만의 흑자경영으로 나타났다. 한컴의 오피스 소프트웨어는 최근 2007 버전까지 업그레이드해 출시하며 외산이 잠식한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을 맹추격하고 있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수년째 이어지는 흑자경영은 한컴의 신뢰회복은 물론 재기의 원동력이 됐다. 특히 오피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선택과 집중의 효과로 한컴은 얼마전 발표한 반기 실적에서 창립 이래 최대라는 반기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불어 한컴의 선택이 성공한 2004년부터 시작된 새로운 선택과 집중도 한컴의 성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세계적인 공개소프트웨어 확산 전략과 맞물려 리눅스 프로젝트에 앞장섰다. 2004년 말 한컴은 한-중-일, 3개국의 대표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의 ‘아시아 표준 리눅스’ 구축 프로젝트인 ‘아시아눅스’에 참여하며, 아시아 공개 소프트웨어 부흥의 주역이 됐다. 아시아눅스는 한글과컴퓨터와 홍기소프트웨어(중국)·미라클리눅스(일본)가 아시아 표준 리눅스 구축을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최근에는 베트남 SW 개발 기업인 비엣소프트웨어를 아시아눅스 4번째 파트너로 영입하는 계약을 맺어 아시아 전체로 확산될 기반을 다졌다. 베트남 영입을 계기로 아시아 각국의 참여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국내 리눅스 개발사로는 처음으로 외산 리눅스 운영체제를 제치고 NEIS와 시군구정보화사업 등의 국책사업을 수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컴은 서버용 리눅스에서의 성공을 이어 데스크톱 부문에서도 리눅스를 확산시키기 위해 윈도비스타에 견줄수 있는 리눅스 데스크톱 3를 내놓았다. 데스크톱 부문에서도 리눅스 채택률을 높이기 위해 교육용 PC 시장을 집중 공략, 리눅스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한컴의 ‘선택과 집중’은 과거 위기와 실패를 거울삼아 새로운 재기의 원동력을 만든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컴의 사례가 수많은 소프트웨어 벤처업계에 원칙에 집중하라는 교과서적인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백종진 한컴 사장은 “취임 초기만 해도 한컴에 대한 평가절하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며,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 기본 전략에 충실하다보니 신뢰 회복은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이 같은 성공을 발판으로 세계 100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