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통신장비업체-네트워크조합 해외시장 직접 진출

 국내 중소 통신장비 업체가 뭉쳐 해외 시장을 직접 공략한다. 개별적인 공략으로는 수요처 확보도 쉽지 않은 해외 진출의 한계를 공동 노력으로 극복하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문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력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각 분야에서 그 동안 쌓은 제품 개발 노하우로 이제는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뒷받침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뉴그리드테크놀로지·기산텔레콤·텔코웨어 등 국내 8개 중소 통신장비 업체들과 한국네트워크연구조합은 최근 ‘NGcN공동마케팅협의회’를 구성해 컨소시엄 형태로 해외 통신 프로젝트에 직접 진출하기로 했다. 일종의 가상 네트워크통합(NI) 업체를 운영하는 셈이다. 협의회는 9일 구체적인 조직 및 추진체계 구성 및 비용 관계 등에 대한 실무 회의를 거쳐 정식 발족할 계획이다.

 참가를 확정한 업체는 세 회사 외에 제너시스템스·코어세스·다보링크·온타임텍·모임스톤 등이다. 라오넷·넥스트콤·모보·우리별텔레콤 등도 참가 의향을 밝혀 10여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협의회는 해외 전자정부 등 통신 관련 프로젝트에 직접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직접 진출로 적정 이익을 확보하는 한편 해외 마케팅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컨소시엄 형태로 여러 장비를 한꺼번에 공급하는 것을 기본으로 했지만 사업자 요구 시 단품 장비도 제공할 계획이다.

 참여 업체는 지금까지 세 차례 실무 회의를 갖고 해외 공동 진출 방안을 협의했다. 최근에는 각사 제품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네트워크 구성도와 제품 카탈로그를 제작하기로 하고 전문업체에 컨설팅을 의뢰했다.

 한국네트워크연구조합도 회원사를 대상으로 협의회 구성을 알리고 참가를 유도했다. 카탈로그 제작 후에는 정통부 및 정보통신수출진흥원 등의 지원을 받거나 자체적으로 해외 시장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구교광 네트워크연구조합 사무국장은 “통신장비 수출은 IT강국의 기본”이라며 “통신장비 수출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