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P업체들 상반기 장사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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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형멀티미디어기기(PMP) 업체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동영상 재생 뿐만 아니라 전자사전, 내비게이션, 지상파DMB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단말기로 구현하는 PMP가 컨버전스 추세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PMP 업체들의 매출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큐브, 코원시스템 등 국내 PMP 시장 선도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리미엄급 고가 제품의 판매가 늘고, 가격 경쟁보다는 제품 성능과 안정성으로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지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국내 PMP업계 선두주자인 디지털큐브(대표 손국일)는 올해 1분기 261억원, 2분기 450억원(예상) 매출을 기록해 상반기에만 711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412억원보다 58%나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매출 신장은 컨버전스형 제품의 인기에 힘입었다. 전자사전 기능을 추가한 제품인 ‘T43 딕’은 지난 1월 출시 이후 단일 모델로 10만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내비게이션 기능을 넣은 ‘T7’도 매출 신장의 한 축을 맡았다.

이 회사 정호훈 기획팀장은 “PMP, 전자사전, 내비게이션 기능 등이 결합된 단말기를 통해 계절적 비수기를 극복했다”며 판매 상승요인을 설명했다.

코원시스템(대표 박남규)은 상반기 2만5000대의 PMP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만대를 판매한 전년 동기보다 17% 정도 감소한 것으로 꾸준히 판매되던 보급형 ‘A2’의 생산을 1분기에 종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분기에 출시한 프리미엄 제품 ‘Q5’는 판매대수는 줄었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오히려 나아졌다. 실제로 2분기 영업이익은 15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이상 성장했다. 이와 함께 동영상 재생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MP3플레이어 ‘D2’가 꾸준히 판매되며 효자역할을 했다.

코원의 상반기 매출액은 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406억원보다 1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4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의 2억9000만원보다 8배 이상 증가했다.

2분기가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PMP 업체들의 실적 호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신제품 출시가 몰려있고, 4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여서 기대감이 높다.

코원 원윤식 팀장은 “하반기에는 8월에 A2의 후속모델인 A3가 출시되고, Q5의 학습용 버전 등이 잇따라 출시되는 등 제품 라인업이 확대돼 판매대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타 업체들도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전체 PMP 시장 규모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