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데이콤이 기간통신사업자로선 처음 가입자 간에 공짜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가정용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내놓았다. 박종응 사장 취임 후 혹독하게 진행한 1년간의 내실 다지기를 마무리 짓고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 나선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LG데이콤(대표 박종응)은 가정에서 무선랜(와이파이) 기반으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myLG 070’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myLG 070은 기존 유선전화 대비해 요금이 파격적으로 저렴하다. 가입자간 통화요금이 없으며, 전국이 3분에 38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단일요금제다.

일반 집 전화가 3분 기준으로 시내의 경우 39원, 시외는 각각 261원과 250원인 것에 비해 시내는 비슷하지만 시외는 크게 저렴하다. 이동전화로 거는 요금은 10초 당 11.7원으로 기존 14.5원인 유선전화에 비해 싸다. 매월 기본료는 표준형이 2000원, 이동전화할인형이 4000원(이동전화 발신 10초당 7.25원 혜택 제공)이다. 별도의 데이터통화료 없이 뉴스, 증권 등 정보를 조회하거나 메일을 송수신하는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존번호 서비스’에 별도로 가입하면 기존 유선전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까지 받을 수 있어 070 번호 전환 부담도 줄였다.

박종응 사장은 “원가가 저렴한 인터넷 전화의 장점을 살려 070을 가장 경제적인 번호로 부각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아직 070 번호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내년 이후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까지 시행하면 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인터넷 전화의 가치를 더욱 편리하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정용 인터넷전화 출시는 박종응호의 신성장동력 행보 신호탄이다. 지난 1년간 원가, 품질, 의식을 주제로 한 3대 혁신을 통한 내실다지기에 주력해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남은 건 성장동력 찾기인데 이번이 첫 작품인 셈이다. ‘myLG 070’을 출시를 계기로 자회사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엑스피드’와 결합해 초고속 요금을 10% 할인해주는 결합상품을 선보였다. 하반기 IPTV 등을 더해 TPS 등으로 결합상품 구성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박종응 사장은 “연말까지 35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해 인터넷전화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 4분기에는 이동전화와 묶은 결합상품까지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하나로텔레콤 인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LG데이콤이나 LG파워콤이 갖는 기반으로도 충분히 통신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며 “인수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지 않아 관심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