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는 못받아도 KT 받치는 든든한 다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3대 사업 매출 비중

‘외곽사업에서 중간 성장동력을 확보하라’

전통 사업의 부진과 신규 사업의 더딘 행보속에 KT를 떠받쳐주는 힘으로 3대 중간 동력이 떠올랐다. △무선 사업 △솔루션 사업 △부동산 사업이다.

KT가 지난 26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들었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것으로 선전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등 전통적인 주력 사업의 부진은 여전했다. IPTV·와이브로·결합판매 등 소위 신규성장 동력으로 불린 부문은 아직 매출 기여도가 전혀없다. 오히려 시장 붐업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불가피해 수익성 악화의 요인이 됐다. 이 상황에서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던 무선·솔루션·부동산 사업이 새 효자로 떠올랐다. 신규사업이 실제 성장동력이 될때까지 KT의 실적을 보전, 확대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 3대 사업 매출 비중 20%에 육박=3대 사업의 올 1분기 매출은 5144억원이다. 전년 동기 4114억원보다 1000억원이나 더 늘어났다. 올 1분기 총 매출이 2조9538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560억원 정도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매출증가 기여도가 상당했다. 달리 말하면 이들 사업이 없었다면 KT의 1분기 매출은 5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재판매인 무선수익이 500억원 이상 매출이 늘어난 3772억원으로 가장 효자다. IDC사업 및 비즈메카 등 솔루션 수익도 50% 이상 늘어 1000억원에 가깝다. 부동산 수익은 459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 외곽부대에서 중간 허리로=2000년대 초반만해도 외곽사업에 불과했으나 중간 허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2003년까지만 해도 3대 사업의 매출 비중은 10% 안팎이었다. 1분기엔 17.4%까지 늘어났다. 해마다 1.5∼2%P씩 비중이 높아졌다. 이 추세대로 간다면 조만간 20%까지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전망도 비교적 밝다. IDC 사업의 경우 인터넷 포털 및 게임업체들의 서비스 용량 증가로 지난해 1분기대비 66%나 늘었다. 비즈메카 역시 중소기업을 위한 유일한 통합 ASP서비스라는 장점으로 전년 동기는 물론 전분기 대비 60%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무선 사업의 경우 3G 재판매 사업에 돌입할 경우 추가로 탄력을 받을 수 있으며 부동산 사업 역시 잠재성이 크다. 그동안 본류에서 다소 벗어난 외곽 사업이었다면 이제는 부진한 주력사업을 먹여살리는 중간 허리층으로 부상했다.

◇ 신규성장동력은 아직도 잠잠=KT가 내세운 신규 성장동력들은 여러가지 요인으로 아직 잠잠하다. 오히려 신규시장에서 브랜드를 알려야하는 점으로 인해 마케팅비 증가를 유발하는 요인이 됐다. 1분기 KT의 마케팅 비용은 21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390억원보다 52%나 늘었다. 상당부분 와이브로와 FTTH, 메가패스TV 마케팅에 투자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데 메가패스 사업 매출은 513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IPTV나 와이브로는 매출 기여도가 전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결합 판매는 시행이 7월이어서 하반기 이후에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신규 성장동력들이 제자리를 찾기까지 최소 6개월에서 1∼2년의 시간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중간 성장동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