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한국서 세계 최초 개봉 ‘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한국서 세계 최초 개봉 ‘붐’

 올 여름 대형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대공세를 앞두고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사례가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3억달러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전편들보다 강력해진 액션과 CG 등을 앞세운 ‘스파이더맨 3’가 내달 전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한다. 이는 미국 개봉일인 5월 4일보다 사흘이나 앞선 것. 특히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개봉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화요일 개봉은 더욱 이례적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마이클 베이가 각각 제작과 감독을 맡은 블록버스터 기대작 ‘트랜스포머’도 오는 6월 28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관객과 만난다. 이에 앞서 2003년 ‘반지의 제왕3’와 ‘오페라의 유령’ ‘콘스탄틴’ 등도 한국에서 가장 먼저 상영된 경우다.

 최근 몇년 전부터 우리나라를 포함, 전세계에서 동시 개봉되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 ‘캐리비언의 해적-세상의 끝에서’와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각각 5월 25일과 7월 12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한다. 지난해 5월부터 극장가를 휩쓸었던 ‘미션 임파서블3’와 ‘다빈치 코드’ 등도 시차 없이 국내에서 개봉했다. 우리나라 시간이 미국보다 빠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우리나라가 더 먼저 개봉하는 셈이다.

 대형 블록버스터가 국내에서 먼저 상영되는 것은 우리나라를 흥행 여부를 시험해 보는 장으로 활용하려는 미국 본사의 요청도 있지만 불법 다운로드가 확산된 국내 시장에 대한 할리우드의 사전 조치라고도 풀이된다.

 할리우드 영화를 수입 배급하는 한 직배사 관계자는 “할리우드와 세계 시장 간에 개봉 시차가 점점 줄어든 추세”라며 “불법 다운로드가 만연해 있는 시장 분위기가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