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M2M 솔루션이다"

 부산 인근 한 시설하우스단지 농민들은 하우스 온도나 기기 작동 상황을 집 전화와 휴대폰으로 점검한다. 인천 지역 대형할인점 K마트 직원들이 사용하는 판매시점관리(POS) 단말기에는 선이 없다. 안산공단 A사 공장 기계들은 제품 가공에 필요한 데이터를 무선으로 주고받는다.

 산업용 PDA부터 모바일 POS, 위치추적, 산업자동화 분야를 중심으로 기계와 기계 간(M2M) 솔루션 상용화가 급진전하면서 국내외 통신장비 업체들이 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M2M은 공장이나 산업현장에서 장비와 기계 간 무선데이터 통신을 지원하는 원격 관리 및 제어 솔루션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전=모토로라·퀄컴 등 주요 통신장비 업체가 M2M 사업을 잇따라 추진하면서 이동통신에 이은 새로운 주력 시장으로 떠올랐다. 이들 글로벌 업체는 M2M 사업을 통해 기존 휴대폰 중심에서 벗어나 산업용 휴대 단말기와 무선통신, 물류·유통 등 기업 대상으로 시장 범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모토로라는 최근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업체 심벌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하며 M2M 분야에서 한순간에 최강자로 부상했다. 이 회사는 기존 와이파이·와이맥스 등 무선 솔루션에 심벌의 산업용 PC, 전자태그(RFID) 기술을 결합시킬 계획이다.

 모토로라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샐 야누치 전 심벌 사장이 모토로라의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사업 부문을 직접 맡는 등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기존 모토로라와 심벌의 기술 및 영업 조직도 통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퀄컴도 지난 연말, 장비 모니터링 전문업체 ‘엔페이즈(nPhase)’를 인수했다. 엔페이즈는 제조라인·로봇·이동통신시스템 등 산업용 M2M 솔루션 개발 업체다. 이번 인수로 퀄컴은 일반 기업 및 기계 분야 무선통신 시장에 신규 진출했다.

◇M2M 전문 업체도 가세=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M2M 솔루션 전문업체 텔릿와이어리스솔루션스가 지난해 6월 한국에 진출했다. 이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3GSM 세계대회’에서 텔릿은 전 산업군에 걸친 다양한 M2M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국내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세나테크놀로지(대표 김태용)가 블루투스 기반 산업용 무선통신 모듈 ‘파라니(Parani)’를 개발, M2M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이 회사는 올해 미국 전문잡지 M2M 매거진이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M2M 기술 분야 100대 글로벌 공급업체로 선정한 바 있다.

 김태용 사장은 “CDMA·GSM과 블루투스·지그비 등 각종 무선통신 솔루션은 사람과 사람이 아닌 기계와 기계 간 통신에도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며 “앞으로 M2M 솔루션은 물류·의료 등 특정 산업을 중심으로 엄청난 시장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