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때이른 UCC 열풍`

정치권 `때이른 UCC 열풍`

 “난리났습니다. 70여석을 예약했는데 자리가 모자랄 것 같습니다.”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활용한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 전략 설명회’를 오는 23일 개최키로 한 판도라TV 황승익 마케팅 이사의 전언이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UCC에 대한 개요와 선거운동에서 UCC의 활용방법 등을 각 대선캠프 실무자에게 설명하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알린 이후 약 14곳의 유력 대선주자 캠프를 비롯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증권사 애널리스트이 참여 의사를 밝혀 왔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만을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자 각 캠프에서 앞다퉈 예비후보가 참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때이른(?) UCC 열풍이 불고 있다. 인터넷 미디어의 영향력을 지난 2002년 대선 절감했던 각 예비후보 선거캠프의 실무자들이 너도나도 설명회에 참여해 인터넷 세상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디시인사이드와 공동으로 행사를 준비중인 황승익 판도라TV 이사는 “긍정적인 영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UCC 전문업체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파파라치 형태의 고발, 폭로 UCC 동영상보다는 UCC 및 인터넷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치권에서 정계개편과 함께 대선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상황에서 UCC 관련 선거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 선거법상 선거운동 기간 중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홍보영상을 포털이나 UCC 사이트에 올릴 수 있지만 일반인이 지지 후보의 홍보 영상을 올리는 것은 불법이다. 때문에 중앙선관위 차원에서도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