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신호등 지자체 도입 `파란불`

서울반도체의 LED를 사용한 신호등.
서울반도체의 LED를 사용한 신호등.

 지방자치단체의 발광다이오드(LED) 신호등 도입이 줄을 잇고 있다. LED 신호등은 기존 백열전구 신호등에 비해 선명해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있으며 전력 소모량도 크게 줄일 수 있어 갈수록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요가 휴대폰에 집중돼 있는 LED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국적 LED 신호등 교체 붐=LED 신호등을 도입하는 지자체는 전국에 퍼져 있다. LED 신호등은 2003년 2만대에 불과했는데 작년 기준으로 10배 이상 많아진 26만대에 이른다. 현재 진행중인 지자체의 LED 신호등 교체 사업을 감안하면 내년이면 50만대를 웃돌게 된다.

 광주시는 지난 2002년부터 작년까지 34억원을 들여 관내 1만1250개 신호등 중 5154개를 LED로 교체했다. 올해도 10억원가량을 투입해 추가로 476개를 교체, LED 신호등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LED 교통신호등 설치사업이 진행될수록 교통사고가 크게 감소, 교통사고 예방과 전기료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영동군은 내년까지 관내 교통신호등과 경보등을 모두 LED로 교체키로 했다. 또 제주시도 3억7500만원의 사업비로 관내 220개소에 LED 신호등을 설치할 계획이며 앞으로 모든 신호등을 LED 신호등으로 교체키로 했다.

 부천시는 오는 2010년 6월까지 관내 435개 교차로에 LED 신호등을 설치하기로 했고 진주시도 12억원의 사업비를 들인 교통안전시설물 확충 사업의 일환으로 관내 25개소 신호등을 LED로 정비하고 있다.

 ◇교통사고 감소에 경제성까지 갖춰=이처럼 LED 신호등이 각광받는 것은 기존 백열전구 신호등에 비해 탁월한 성능 때문이다. LED 신호등은 백열전구 신호등에 비해 전력 소모량이 10분의 1에 불과하고 수명은 10배 이상 길다. 따라서 유지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LED 신호등 교체를 추진하는 제주시 관계자는 “전구식 신호등은 전기에 의해 열을 가하고 내구수명이 4000시간인 데 비해 LED 신호등은 전자 에너지 이동에 의해 빛을 발하는 전자발광 시스템으로 반영구적이며 95% 이상의 전력 절감효과 있다”고 말했다. 또 밝기도 2배 이상 높아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다만 아직 가격이 걸림돌이다. LED 신호등은 기존 백열전구 신호등에 비해 가격이 3배 정도 비싸다. 초기 도입비용 면에서는 백열전구 신호등이 매력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유지비용을 감안하면 오히려 LED 신호등이 경제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LED 업계 새로운 수익원 기대=현재 세계 신호등 시장에서의 LED의 점유율은 5%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이제 10%를 넘어선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본격적인 LED 교통신호등 시대를 맞았으며 국내 시장 규모는 5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LED 신호등 교체 바람으로 관련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서울반도체 등 LED 업체들은 신호등에 쓰이는 중형 LED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진출도 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시장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포에프(대표 이문호)는 최근 4곳의 지자제 공개입찰에 참여해 3곳의 사업을 수주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LED 신호등은 소비전력이 4.5∼6W 수준으로 10W 이하인 정부규격을 한참 밑돈다. 이 회사는 일본을 비롯해 호주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수출 상담을 추진하고 있다.

 라이트사이언스(대표 김성진)는 특수배광렌즈를 사용해 밝기를 개선하고 전압과 온도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LED 신호등을 개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베트남 국영기업과 연간 500만달러에 이르는 수출 계약을 한 바 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