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SW산업은 포스트PC시대 핵심산업

 임베디드SW산업은 IT839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돼 지난 2003년부터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에 정부의 투자가 진행돼 왔다. 하지만 정부출연 연구소와 민간 기업 중심으로 국산 임베디드 운용체계와 개발도구가 상용화됐지만 활용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또 정부 지원으로 아키텍트급 인력과 산업체 실무 인력 중심의 전문인력 양성 작업도 진행됐지만 산업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범정부 차원에서 임베디드SW를 전략적으로 육성, 포스트PC 시대의 핵심 산업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아직은 열악한 국내 산업=정부는 임베디드SW 분야의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국내 시장 환경은 열악한 수준에 놓여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임베디드SW 관련 기업의 90%가 종업원 50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체로, 이 같은 환경에서 지속적인 기술 지원과 유지보수는 어려운 실정이다.

 선진국은 시스템SW 전문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시장을 주도하지만 국내는 용역 중심의 응용SW 전문기업 위주의 시장으로 수익성이 낮다. 또 문서화 미비 등 개발된 임베디드SW의 완성도가 낮고 개발 지원체계와 지적재산권 문제의 해결 능력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시장 규모 역시 작아 통신기기와 정보가전기기에 비해 국방·항공·산업전자기기·자동차 분야의 임베디드SW 시장 창출은 미흡하다. 자동차의 임베디드SW가 100% 외산을 사용하는 점은 이 같은 현실을 잘 보여준다.

 또 HW 개발 중심의 인력 구성으로 SW 인력 수급 불일치가 심화되고 전문 교육기관 부재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도 없다.

 ◇4대 추진 과제 설정=정부는 유망 전문기업 집중 육성, 임베디드산업의 SW 품질 역량 강화, 임베디드SW 기반 신규 시장 창출 지원, 산업 인프라 고도화의 4대 과제를 중장기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했다.

 우선 대규모 제조업체에 대한 구조적·기술적 종속으로 독자적인 수익 창출과 전문기업 성장 기회가 근본적으로 박탈당하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따라서 유망기업의 대형화·전문화를 통해 임베디드SW산업을 주도하는 중견 전문기업 3개를 육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들 기업에 국회 선도기업과의 파트너 제휴와 공동 개발 및 경쟁력 있는 기술 보유 기업 간 M&A도 지원키로 했다.

 임베디드산업의 SW 품질 역량 강화는 시스템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파일럿 프로젝트 추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 수행을 통한 정량적 데이터 수집·축적 및 엔지니어링 기술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시장 창출은 시장·기술적 가능성이 높고 IT를 비롯해 전후방 산업으로 파급 효과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12조원의 임베디드SW 시장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타깃 서비스에서 밑단의 HW부터 최상단 서비스까지 토털 솔루션에 대한 개발을 지원키로 했다. 또 국방부·보건복지부·건설교통부 등 6개 부처와 연계 추진이 가능한 공동 과제를 도출하고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산업 인프라 분야는 아키텍트급 고급 인력 양성과 함께 재직자 재교육을 위한 블루오션형 인력양성 사업과 연계키로 했다. 또 기술 개발, 시험인증센터, 대구 임베디드SW 기술지원센터, 마케팅 지원 등의 사업에 대한 종합 지원 서비스 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관련 기관 전방위 지원 나서=이 같은 사업 추진을 위해 관련기관이 총동원된다.

 정통부는 임베디드SW 산업 육성정책을 수립하고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임베디드SW 산업 지원센터를 운영해 시장 창출, 핵심 기술 개발, 산업 기반 조성, 개발 인력 고도화 등 총괄 기능을 수행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는 임베디드SW 핵심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임베디드SW 기술지원센터를 통해 기술 특화지역 산업체에 우선 보급, 확산사업을 진행한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개발된 임베디드SW의 신뢰성 향상을 위해 시험·인증을 통한 제품 품질 수준 제고에 주력한다. 임베디드소프트웨어산업협의회(KESIC)는 국내외 기업 간 교류와 협력, 커뮤니티 지원을 통한 취업 연계를 담당한다.

 정통부 측은 “PC용 SW와 달리 임베디드SW는 세계적으로 절대 강자가 없어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내수시장 확보와 세계시장 진출이 가능한 분야”라며 “조만간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지원 계획을 확정, 본격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