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단순 저장` 대신 고부가 콘텐츠로 승부

 ‘USB 음반’ ‘USB 전화기’ 처럼 USB 저장장치를 활용한 콘텐츠 비즈니스가 활기를 띠고 있다.

 기존 USB가 단순 데이터 저장장치 기능에 만족했다면 최근엔 디지털 음원·스마트 키 등 콘텐츠를 담아 활용하는 ‘콘텐츠 USB’로 진화하고 있는 것. 주요 업체는 저장 기능만 있는 단순 USB 생산을 점차 줄이고 대신 콘텐츠를 담아 부가가치를 높인 ‘콘텐츠 USB’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이오셀(대표 강병석)은 디지털 음원 USB를 주력 사업으로 정하고 관련 제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J&H미디어와 손잡고 영화배우 이준기의 노래를 담은 ‘엔터테인먼트 드라이브’를 이달 말 출시한다. 이 제품에는 ‘C2’ 플랫폼이 탑재돼 음악 재생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이용한 다운로드 등 추가 콘텐츠 생성이 가능하다.

 문춘호 이사는 “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단순 USB 시장은 중국산 저가 제품으로 넘어갔다”라며 “인터넷전화 사업자와 계약, 전용 USB를 출시하는 등 콘텐츠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마이크론(대표 최창호)도 증권사와 조만간 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탑재한 USB 드라이브를 출시한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외부에서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증권 거래를 할 수 있다.

 서규선 팀장은 “USB 저장장치가 과거 CD 등 광미디어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며 “올해 10만개 이상의 콘텐츠 USB를 공급해 42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USB가 확산되면서 각 업체의 마케팅 전략도 변하고 있다. 디자인 뿐 아니라 내용물(콘텐츠)을 돋보이게 하는 ‘웰 루킹’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는 것.

 한국액센(대표 박수성)은 해킹 방지 기능 스마트키 USB·보안 USB 등 미디어 USB를 출시하면서 연예인을 홍보 모델로 내세웠다. 지난해 가수 이수영을 모델로 기용했고 최근엔 가수 바다와 계약했다.

 박수성 사장은 “USB 자체보다 저장된 콘텐츠가 중요시 됨에 따라 이를 홍보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이 필요했다”며 “내달 출시될 음악 재생이 가능한 플레이고 USB도 해당 가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셀도 음반 USB를 출시하면서 노래를 부른 가수 이미지를 본딴 ‘케리커처 USB’를 출시하고 이를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아이피아 등 다른 업체도 동남아시아 지역에 한류 열풍이 거세다는 점을 감안, 해외 수출용 콘텐츠USB에 한국 배우 DNA를 심어 내놓고 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