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구글 손잡나…

 SK텔레콤과 미국 구글이 지분 제휴를 포함한 포괄적인 협력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제휴, 협력모델을 발굴하고자 하는 구글의 의도와 미래 먹을거리 발굴 차원에서 신 사업기회를 모색중인 SK텔레콤의 구상이 접점을 찾는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양사 모두 향후 중국 진출이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어 실제 강도 높은 제휴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5년, 10년 뒤 성장엔진을 찾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말부터 구글과 다양한 형태의 제휴 논의를 진행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협력방식에서 각사 견해가 달라 현재 가능성을 놓고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구글과의 포괄적 제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세계 인터넷 시장의 맹주인 구글과 힘을 합칠 경우 무선인터넷 등 신규 사업분야에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다. 이와 함께 양사 공통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에 힘을 모을 수 있다는 점도 협력의 요인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양사는 무선인터넷 검색 분야 협력에서, 지분 제휴를 통한 합작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협력방식을 놓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또 다른 관계자는 “서로 목표하는 바가 달라 실제 제휴로 맺어질지, 또 그 모델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본격 논의는 중단한 채 각자의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분 제휴 등을 통한 좀더 강력한 공조체계를 원하는 반면에 구글은 무선인터넷 검색 분야의 협력 등 수위를 놓고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구글은 아메리카온라인(AOL)에 자본 참여(5%)를 제외하고는 지분 제휴를 추진하지 않고 있어 SK텔레콤과의 협력이 성사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또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가 최근 야후와 제휴 협상을 진행하다 중단한 바도 있어, 미래 유무선 인터넷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조율도 필요한 실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2002년 HP와도 포괄적 제휴를 맺었다가 흐지부지된 것도 구체적인 협력 모델을 찾지 못했던 이유”라며 “구글과의 논의도 실제 가시화될 수 있을지는 아직 점치기 힘들며 단시일내 결실을 맺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