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리드, DBMS라이선스 공짜로 제공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의 대표주자인 큐브리드(대표 강태헌)가 DBMS를 무료로 제공키로 해 관련업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큐브리드는 11일 국내 DBMS 시장점유율 40%를 목표로 앞으로 3년간 자사 제품에 관해 라이선스를 받지 않고 무료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큐브리드는 현재 국내 DBMS 시장 5% 가량을 점유중이다.

큐브리드는 지금까지 안정된 DBMS 제품군을 확보하는데 노력한 만큼, 무료 라이선스 공급을 통해 국내 SW개발자 40%를 우군으로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장점유율 40%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강태헌 큐브리드 사장은 “국산 DBMS의 성공은 플랫폼 SW 기술력으로 직결된다”며 “우리나라가 SW 강국으로 거듭나려면 DBMS와 같은 시스템 SW 시장을 장악해야 한다”고 라이선스 무료 전략 도입 배경을 밝혔다.

큐브리드는 DBMS를 무료로 공급하는 대신 유지보수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내기로 했다. 큐브리드 관계자는 “DBMS 라이선스 무료 고객 중 10% 가량은 큐브리드와 유지보수서비스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수익 모델 확보는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DBMS 관련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이 예상된다. 특히 공공기업과 중소기업 시장에서 큐브리드와 경쟁했던 업체들은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는 엔터프라이즈 시장보다는 중견·중소기업 시장에 치중해 온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공개 SW DBMS 진영이 당장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DBMS업계 관계자는 “DBMS 구입에 부담을 느끼는 소규모 기업들은 시장을 통해 검증된 큐브리드의 무료 DBMS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큐브리드발 DBMS 시장 재편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큐브리드가 계획대로 시장점유율 40%를 달성하면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한국오라클도 영향권에 들어오게 된다.

일각에선 큐브리드의 전략을 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DBMS 시장이 포화 상태인데다, 무료 DBMS도 상용화돼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