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보조금 관심 쏠린다

내달로 예정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상용 서비스 시기가 가까워져 오면서 KT가 구상하는 보조금 전략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와이브로가 이동통신 서비스이긴 하지만 단말은 일반 휴대폰만이 아닌, 노트북PC에서부터 PDA· MP3플레이어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기기가 모두 가능하기 때문. 특히 상용화 초기 주류 단말이 노트북PC와 접속용 카드(PCMCIA)라는 점에서 와이브로 보조금 전략은 이동통신 상용화 초기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와이브로 단말에 대한 보조금 약관은 현행 이동통신 단말에 적용되는 것과는 무관하게 짜여질 전망이다. 실제 지난 3월 27일부터 발효된 새 단말기 보조금법에는 와이브로 및 3세대 이동통신(WCDMA) 등 개시 6년 미만의 신규 통신서비스 가입자는 지원대상을 18개월 가입 유무로 구분한 이동통신 보조금과 상관없이 해당 약관에 따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즉 와이브로 보조금 수준과 범위는 전적으로 사업자인 KT의 마케팅 전략에 달려있는 셈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와이브로 가입을 전제로 한다면 노트북PC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KT 전략도 중요하지만 삼성전자 등 제조사와의 공동 마케팅도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KT가 노트북PC용 PCMCIA 카드에 보조금을 지원할 경우 현재 10만원을 웃도는 시중 가격은 사실상 최저가에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부담 금액도 분할납부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도 있다.

주목할 것은 신규 노트북PC 구입자나 와이브로칩이 내장된 노트북PC 구매에 대한 보조금 정책.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와이브로칩 내장형 울트라모바일PC(UMPC)가 대표적인 예. 와이브로 활성화는 물론 노트북PC 신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 삼성전자가 판촉 이벤트를 펼칠 경우 와이브로 보조금과 맞물려 두 배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

특히 이동통신서비스가 전문 대리점 위주로 가입이 이뤄지는데 비해 와이브로는 KT플라자(전화국)와 삼성전자 매장 등에서 주로 이뤄진다. 이래저래 와이브로 초기 수요 형성에 삼성전자의 전략을 무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아직은 조용하지만 LG전자와 팬택 등 다른 제조사들의 시장 전략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물론 이 모든 정책은 전적으로 초기 시장 활성화 수준에 대한 KT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트워크 안정성이나 커버리지 면에서 무턱대고 가입자를 확보할 순 없기 때문이다.

이론상 수도권 500여 기지국을 기준으로 주파수 대역(3FA)과 기지국 섹터(3), 평균 속도를 감안한 동시가입자 숫자 등을 고려할 때 연말께까지 와이브로 이용 가능 숫자는 40만여 명선. 그러나 커버리지와 실질적인 마케팅이 9월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연내 적정 가입자는 10만여명 선에 그칠 수도 있다. 무리한 보조금 정책으로 서비스 질을 저하하지 않도록 해야하는 ‘적정선’이 어디까지인지가 보조금 전략의 출발선이 될 전망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