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RFID승용차요일제 시행 한달…`제2의 PCS`

 서울시가 기존 승용차 자율 요일제에 ‘전자태그(RFID) 시스템’을 도입한 지 한 달 만에 참여 차량이 8만대가 넘는 등 예상밖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요일에 운행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제대로 지키는지를 첨단 정보기술을 통해 감시하는 새로운 방식의 이번 요일제를 위해 시는 지난해 말 현대정보기술을 사업자로 선정, 1개월 만에 리더 설치와 운용서버 구축, RFID 스티커 신청·발부 등을 마치고 지난달 19일 RFID 승용차 요일제의 전격 시행에 들어갔다.

 ◇현황=19일로 시행 한 달이 되는 이번 사업에 15일 현재 총 8만6922대가 새 RFID 스티커를 신청했다. 같은 기간 기존 종이 스티커의 발급 건수는 3551대에 그쳐 RFID 적용이 시민들 사이에서 이미 정착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 같은 추세라면 오는 6월께 50만대를 넘어, 시행 10개월째인 11월 초에는 신청 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요일제 미준수 차량에 대한 규제 방법이 없던 기존 종이 스티커 방식과 달리, 요일제 선택 정보와 차량 식별번호 등을 담은 ‘RFID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에는 자동차세 5% 감면과 자동차보험료 2.7% 할인(메리츠화재 해당 상품 가입자 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3회 이상 미준수 시는 감면 금액을 추징한다. 15일 현재 신청 차량의 요일제 미준수율은 평균 0.93%. 3회 이상 미준수 차량은 총 18대다.

 김대성 서울시 정보통신과장은 “RFID 시스템이 현재 서울시의 초고속 자가 통신망인 ‘e서울넷’과 완벽히 연동돼 승용차 요일제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등 통합 관제가 가능하다”며 “특히 운휴 요일 위반 시 e메일이나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해당 시민에게 즉시 통보돼 준수율이 높다”고 말했다.

 ◇의미=서울시의 이번 사업은 900㎒의 수동형 RFID 시스템을 실제 상용 시장에 적용한 세계 첫 사례다.

 특히 이번 사업은 이명박 시장의 특별 지시로 사업자 계약에서 시스템 구축 완료까지 걸린 시간은 30일 남짓. 초단기 구축 기간에도 불구, 시행 한 달이 다 돼가는 16일 현재 시스템 오류에 의한 인식 실패 등의 사례는 단 한 건도 발생되지 않았다는 게 시측 설명이다.

 송동석 현대정보기술 RFID팀장은 “900㎒ 수동형 RFID 시스템을 고속으로 움직이는 차량에 적용한다는 것은 이론상으로만 존재해 왔다”며 “이번 서울시 사례의 성공으로 대한민국의 RFID 기술은 세계 IT시장에서 제2의 PCS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미 부산·대구·광주 등 타 지자체는 물론이고 영국·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서울시의 이번 RFID 승용차 요일제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도입 여부를 타진해 오고 있다.

 ◇향후 계획=시는 현재 남산 1·3호 터널과 금화터널, 천호지하차도, 상도터널, 노원지하차도 에 설치돼 있는 리더를 오는 6월까지 총 20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시는 지속적인 인센티브 정책 개발과 아파트·주차장 등에 더 많은 리더 등 RFID 시스템을 설치해 요일제 준수 시민에게 공정한 혜택이 제공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톡톡 팁/ 참고하세요!

‘무슨 요일로 할까.’

승용차자율요일제에 참여하려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하게되는 고민이다. 월∼금요일 가운데 쉬는 날을 어떤 요일로 할 것이냐는 얘기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RFID 방식의 승용차 요일제에 새로 참여한 시민 가운데 ‘월요일’을 선택한 비율이 3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화(33%)·수(33%)·목(20%)·금요일(14%)순이었다. 반면 RFID시스템에 의해 요일제 미준수로 적발된 차량은 ‘금요일’이 1.59%로 가장 높았고, 목(0.91%)·수(0.80%)·화(0.75%)·월(0.61%) 순이었다. 선택 요일과 미준수 적발 요일의 비율이 정반대다.

조덕영 서울시 정보통신기획팀장은 “주말로 갈수록 나들이 등을 위한 차량 운행이 많다”며 “따라서 시민들께서는 요일 선택전 자신의 승용차 사용 패턴을 면밀히 파악, 요일제 미준수를 미연에 방지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