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 휴보 머리는 미국산"

"앨버트 휴보 머리는 미국산"

 국정홍보처가 국가를 대표할 새 얼굴(다이내믹 코리아)로 뽑은 로봇 ‘앨버트 휴보’의 머리 부분이 미국산인 것으로 밝혀졌다. ‘휴보’는 지난 11월 부산 아태경제정상회의(APEC)에서 각국 정상에게 IT한국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대표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APEC을 3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급하게 휴보를 만들다 보니 국내 기술로만 마무리할 수 없어 미국 전문업체에 의뢰했다”며 “비록 앨버트 휴보의 머리를 미국에서 만들었지만 세계 최다인 66개 관절을 가지고 시속 1.25㎞로 이동하는 등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로봇공학능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앨버트 휴보 머리 부분을 제작한 곳은 미국 할리우드의 특수효과 전문 개인벤처기업인 데이비드헨슨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휴보랩)가 데이비드헨슨사에 주문 제작했다.

 이 회사가 30여개 얼굴 근육을 모사하는 모터를 사용해 슬픔·기쁨·놀람 등 10가지 표정을 표현하는 기계장치(무게 2.5㎏)를 제작해 KAIST 휴보랩에 공급한 것이다.

 오준호 휴보랩 센터장은 이에 대해 “외양(얼굴)은 그들(데이비드헨슨사)이 가진 특허기술이지만 공동 기획·설계했고, 내부 설계나 목소리 등도 함께 연구했다”며 “시간(APEC 전시)이 촉박했고, 국내에 얼굴 피부 재료 자체가 없었으며, 개별 기술(머리)보다 로봇 전체 시스템을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오 센터장은 또 “데이비드헨슨 측이 우리와의 공동 연구를 계속 희망하고 있다”며 “앨버트 휴보 개발을 계기로 얼굴 기술 국산화에 힘써 다음에는 국산 기술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용·조윤아기자@전자신문, eylee·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