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VoIP 단비` 내린다

 지난달 사업자 선정에 이어 최근 회사별 070 인터넷전화(VoIP) 번호를 부여받은 기간통신사업자들이 본격적인 네트워크 투자에 나서면서 8월 통신시장을 달구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비수기로 여겨졌던 통신장비 시장에 400억원 규모 이상의 신규시장이 형성되면서 VoIP 특수가 예고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미 VoIP망 투자를 계속해온 KT·하나로텔레콤·데이콤 등 기존 통신사업자들에 이어 SK네트웍스·드림라인·SK텔링크·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 등도 장비 공급업체 선정에 나섰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VoIP서비스를 위해서는 이달중 장비 업체를 선정, 구축 작업에 들어가 망 연동 작업 등을 서비스 시점인 11월, 12월 내에는 끝내야 한다”면서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장비시장은 이달부터 다음달 초까지 VoIP 특수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규모 및 사업자별 구축 일정=KT·하나로텔레콤·데이콤 등 이미 시내전화 번호를 부여하는 형태의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해왔던 사업자들은 망 확대 및 가입자 확대 차원의 추가 장비 도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KT가 1차 코어망 구축 사업자로 에스넷컨소시엄을 선정했으며, 현재 2, 3차 가입자망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을 진행중이다. 데이콤은 이미 시스템 구축을 완료, 상용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하나로텔레콤도 지속적으로 망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장비 도입을 진행중이다.

 특히 장비업체들의 관심을 끄는 사업자는 SK네트웍스·드림라인·SK텔링크·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 등 추가 사업자들. SK네트웍스는 시험평가(BMT)를 마치고 계약만 남겨 놓은 상황이며, SK텔링크도 지난주 BMT를 시작, 막바지 단계에 접어 들었다. 또 드림라인은 공급 계약을 체결, 구축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과정에 있으며,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도 케이블방송사업자 등과의 협력 등을 염두에 두고 투자 계획 등을 검토중이다.

 ◇필요장비 및 경쟁업체=인터넷 전화를 위해 이들 사업자들이 도입해야 하는 장비는 소프트스위치·시그널링 게이트웨이·트렁크 게이트웨이·SBC·NPDB 등의 핵심장비가 필요하다. 또, 망 구축 시 IP 단말기 등 액세스 장비 도입도 필요하다. 이외에도 미디어 서버와 애플리케이션 서버와 같은 부가 장비도 필요하다.

 소프트스위치는 제너시스템즈·아크로메이트 등 국내 국내 기업과 노텔·알카텔 등 외국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으며 시그널링 게이트웨이는 제너시스템즈·뉴그리드테크놀로지·노텔·시스코 등이 제품 공급을 준비중이다. 트렁크 게이트웨이는 뉴그리드·기산텔레콤·시스코·알카텔·누에라 등이 있다.

 NAT 트래버설과 이종 VoIP 프로토콜 간 연동기능을 제공하는 세션보더콘트롤러(SBC)는 주니퍼, 애크미패킷(AcmePacket), 넥스톤 등과 번호이동성 제공을 위한 통합 DB 제공을 위한 번호이동성DB(NPDB)는 유엔젤·헤리트·텔코웨어 등이 경쟁중이다. 부가장비의 경우 미디어 서버와 애플리케이션 서버는 제너시스템즈·유엔젤·브리지텍·헤리트 등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