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SK텔레텍 인수한다

SKT서 보유지분 60% 전격 매각 결정

팬택계열이 SK텔레콤의 휴대폰 자회사 SK텔레텍을 인수한다.

 이에 따라 팬택앤큐리텔은 국내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업체로 부상하게 됐고 수출 주력기업인 팬택까지 포함한 팬택계열은 세계 휴대폰 빅5 진입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과 팬택앤큐리텔(대표 송문섭)은 글로벌시장 진출 확대와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국제경쟁력을 상호 강화하기 위해,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텔레텍 지분 89.1% 중 60%를 팬택앤큐리텔에 양도하고, R&D공유를 통한 전략휴대폰의 공동 연구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 협력 등 주요사업 전반에 걸쳐 긴밀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키로 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SK텔레콤과 팬택앤큐리텔은 5월 3일 오후 이사회를 동시에 개최하고,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텔레텍 지분 89.1%(6,747,421주) 가운데 60.0%(4,542,000주)를 총 3,000억원(주당 66,050원)에 양수도하기로 의결했다. 1대 주주(89.13%)였던 SK텔레콤이 해당 지분을 매각하면 남는 지분은 29%로 팬택에 이어 2대 주주로 물러 앉게 된다. 나머지 10%의 지분은 임직원이 가지고 있는 우리사주다.매각대금은 5월말까지 현금으로 지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경영권 매각 후에도 일정지분을 유지하면서 비상임이사 1∼2인에 대한 선임권을 갖는 등 협력관계를 도모하기로 했으며, 팬택계열은 ‘SKY’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양사는 또한 SK텔레텍 구성원의 신분 보장 및 고용 승계에 대해 합의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팬택앤큐리텔은 올 상반기 중 SK텔레텍의 경영권 양수도를 완료하고 전략적 제휴를 위한 구체적인 공동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번 제휴로 팬택계열은 연간 3천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공급하는 세계 5위권의 글로벌 메이저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 향후 세계 휴대폰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규모의 경제 및 제품 포트폴리오를 겸비하고 있는 팬택 계열과의 협력을 통해 전략단말기 개발 및 제품소싱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으며, 해외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팬택과의 동반진출로 해외사업기회를 확대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찾아 “단말기업체와 상생의 길을 찾을 묘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승정·정지연기자@전자신문, sjpark·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