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세상 속으로](16)이끄는 사람들-SI분야

‘시스템통합(SI) 업체들 u신대륙 상륙 작전은 우리가 이끈다.’

SI 업체들이 올해 들어 유비쿼터스 전략을 본격 가동하면서 각사의 u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인물들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SDS 같은 대기업은 물론 CJ시스템즈와 같은 중견기업들도 본격적인 미래 시장 창출에 u 컨셉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올 초 들어 TF 형태나 소규모로 운영하던 조직을 본격 ‘셋업’하면서 나름대로 드림팀을 구성하고 나선 터라, 회사마다 전문가들이 모인 팀웍을 과시하고 있다.

오는 2010년 장기 비전의 중심에 유비쿼터스를 당당히 내건 삼성SDS는 SI 업계 1인자 답게 u 전문가 그룹을 거느리고 있다. 삼성SDS의 u비즈니스 사령관은 u시티추진사업단을 맡고 있는 최윤호 단장과 임베디드추진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김호 단장이 나란히 꼽힌다. 최 단장은 일본 센트럴 엔지니어링 그룹 및 재팬 시스템 근무 이력의 소유자. 삼성SDS에서 국내 처음 대용량 기반의 지능형빌딩시스템(IBS) 국산화를 성공시킨 주역으로 u시티 구현의 선봉장을 맡고 있다. 김호 단장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를 중심으로 회사가 미래 사업으로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엔지니어링 아웃소싱(EO)’의 근간을 이룬다는 점에서 무게가 적지 않다.

이밖에 u시티추진사업단의 김한철 책임은 중국 상하이에서 유무선 기반 핵심 미들웨어 논문을 발표하고, 유비쿼터스 미들웨어 분야에서 삼성SDS의 핵심 전문가 제도( SCP - TE :Technical Expert) 자격증을 획득한 인물. 또 RFID추진사업단의 우용호 책임은 ‘열정과 도전으로 뭉친’ RFID 전도사로 평가받는다. 우 책임은 ‘공급망관리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수립 및 RFID 미들웨어의 전문가로 전체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LG CNS의 u전문가들은 정부시범사업 및 개별사업이 구체화 되고 있는 USN의 전담팀과 이 보다 광범위한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역할의 신기술·사업개발팀에 배치돼있다. 우선 USN팀을 이끌고 있는 함일한 차장은 RFID라는 용어가 생소했던 2003년부터 LG CNS 기술연구부문의 RFID·USN 연구책임자를 맡아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관련기술 개발 및 해외선진업체와의 협력을 주도해온 전문가다. 포항공대 석사를 졸업한 함 차장은 RFID·USN 기반 사업을 전문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만든 USN팀을 맡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도 RFID·USN협회 SI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태환 부장은 LG CNS의 ‘u씽크탱크’ 역할인 신기술·개발사업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1989년부터 네트워크 분야의 설계·구축·운영을 포함한 인프라 기반기술 전 영역에 걸쳐 기술연구를 주도해왔으며, 현재 홈네트워크, DMB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스마트 카드 분야의 전은경 과장, u헬스 사업 모델 개발을 담당하는 민보희 과장도 u비즈니스의 ‘우먼 파워’를 자랑한다.

SK C&C의 u파이오니어는 젊은 오욱 차장이 꼽힌다.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을 갖게 된 아마추어무선을 계기로 디지털 및 무선통신으로 미래를 설계한 오 차장은 SK그룹 전략에서 읽히듯 차세대 이동통신 단말기에 필요한 SW 발굴 및 개발을 맡고 있다.

오 차장 외에 SK C&C u드림팀으로 ‘통신기술연구소’ 소속 연구원들도 주목받는다. 이창희 소장이 이끄는 연구소는 2003년 출발 초기 LBS 등 통신 관련 응용 서비스 기술 개발에 집중했지만, 지난해 ‘u 환경에 대응하는 기반 기술과 응용 기술의 개발’로 업무를 재정의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현재 26명의 인력은 모두 이통통신, 방송미디어, 스마트카드 등에서 전문 경험을 가진 석·박사들. 회사는 연말까지 연구원을 6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SI 업체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휴대인터넷 사업을 적극 벌이고 있는 포스데이타의 u 대표 주자는 신준일 상무다. 신 상무는 지난 2001년 정통부 주파수 재활용 연구반시절부터 휴대인터넷의 효용성을 깨닫고 사업 참여를 모색해왔으며, 회사의 휴대인터넷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기존 신 기술팀과 생체인증서비스 ‘bioplex(바이오플렉스)’ 인력을 확대, 개편해 분야별 석박사급 전문인력 20여명을 중심으로 유비쿼터스팀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 ‘황우석 교수’로 통하는 정좌령 부장은 유비쿼터스팀장으로 조직을 이끌며, RFID/USN 및 텔레매틱스 등 유비쿼터스사업을 개척, 사내 전파 및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각 산업별 프로세스와 유비쿼터스기술을 접목한 비즈니스 모델(BM) 등의 발굴 및 현장의 투입을 통한 사업, 기술, 모델 삼위일체의 체계화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 텔레매틱스 및 모바일 분야의 이승구 부장, 임베이드 및 알고리즘 전문가로 통하는 이세영 대리,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 경력으로 당당하게 u비즈니스 모델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문병국 사원 모두 현대정보기술의 미래를 이끄는 주역들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은 공급망관리(SCM) 및 제조·물류 분야에 적용할 있는 u기술에 1차적으로 자원을 집중하고, 이후 홈네트워크 기술, 보안인증에 적용될 스마트 카드 기술을 2차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의 u 전문가는 최재영 책임컨설턴트(차장)가 꼽힌다. 뉴욕주립대 공학박사 출신인 최 차장은 현재 기술연구소 컨설팅서비스팀에서 유비쿼터스 컴퓨팅, SCM, 정보보안 관련 분야를 연구하고,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컨버전스 사업으로 통하는 쌍용정보통신의 u사업은 복병학 이사(통신연구소장 겸직)가 책임지고 있다. 복 이사는 지난 1987년 쌍용정보통신 공채로 입사해 다시 쌍용정보통신의 미래를 한쪽 어깨에 걸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복 이사를 중심으로 컨버전스사업·텔레콤사업·기술·통신연구소 등 4개팀 소속 인력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시스템즈 유비쿼터스의 핵심 아이템인 RFID 사업을 이끄는 사람은 이재웅 RFID파트 부장이다. 이 부장은 작년에 u비즈니스를 위해 영업된 인물. 아주대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유 부장은 현재 CJ 그룹 내 각 관계사와 RFID 적용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연계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 기술과 산업의 매개 `SI`, u비즈서 더욱 빛난다

SI 업체에게 ‘u비즈니스’는 과거 e비즈니스와는 다르다. e비즈니스가 전통적인 IT 기술을 활용해 기존 업무 효율성을 꾀하는데 초점을 맞춰져 있었다면, 이후 이들이 바라보는 u비즈니스는 IT 기술이 비즈니스를 뒷받침하는 역할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까지 창출하는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기술과 산업의 매개 역할을 하고 있는 SI 업체는 “컨버전스 시대로 대별되는 u비즈니스 영역에서는 SI의 기술력이 빛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낸다. SI 업체들이 서비스 주체는 물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통합 인프라 구현의 중심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전자태그(RFID) 및 u시티 관련 요소기술, 스마트카드, 차세대이동통신, 생체인식 등 다양한 분야의 기반 기술 확보는 물론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본격 힘을 싣고 있다.

대·중견 기업을 망라해 SI 기업들이 u비즈 1호로 꼽는 분야는 ‘전자태그(RFID)’다. 업체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RFID 관련 시스템 개발은 물론 그런 환경을 구현하는 IT 통합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미 삼성SDS와 LG CNS는 대규모 전담조직을 구성, 공공 기관은 물론 관계사를 대상으로 한 시험 형태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정보기술도 작년 9월 세계적 RFID 장비 업체인 미국의 에이리언 테크노롤지사와 RFID 분야 사업 수행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관련 솔루션을 국내에 선보였으며, CJ시스템즈는 오는 6월말까지 식품의 원재료 입하 시점부터 가공·유통 및 판매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 태그를 통해 식품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아시아나IDT 역시 아시아나금호그룹 관계사들의 인프라에 RFID 접목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두번째 영역은 u시티다.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u시티야말로 ‘통합’ 능력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IBS나 ITS 등의 도시, 건축, 건물 관련된 자동화시스템 기술을 확보하거나, 이미 수행경험이 있는 대부분의 SI 업체들이 이 시장을 겨냥하고 본격적인 출항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u시티가 궁극적으로 시간과 장소, 단말에 한계를 뛰어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하기 때문에 교육·의료·물류·뱅킹 등 기존 생활 영역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u비즈 영역은 기업별 특장점을 살려, 천편일률적인 SI 사업 모델을 바꾸는 역할도 할 전망이다. 모바일 시장을 주목하는 SK C&C와 CJ시스템즈가 대표적인 사례. 향후 u시대를 열 핵심 인프라인 통신·방송망을 보유하고 있는 관계사와 적극 협력해 텔레메틱스나 스마트카드, 홈네트워크 등의 영역으로 사업을 구체화하는 SK C&C나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형 데이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CJ시스템, 임베디드 기반의 엔지니어링 아웃소싱 개념을 주창한 삼성SDS도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생체인증 영역에서 미래 사업의 단초를 연 현대정보기술이나 통신·방송 컨버전스 시장의 쌍용정보통신, 휴대인터넷을 차기 수종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포스데이타 등의 움직임도 눈길을 끌고 있다.